끄적임....하나

오늘 문득 떠오른 그녀를 기억속에 떠나보내며...조병화의 시한수..

감칠맛.오늘 2007. 11. 13. 09:38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마을 강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