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스크랩] 옷장 정리를 하고나서....

감칠맛.오늘 2007. 10. 30. 18:24
 

지난주에는 난생 처음 옷 장 정리란 걸 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시작된 20여년 가까운 자취생활 동안 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입고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간섭을 받기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옷장 정리가 집안 대청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집안에 몇 개 되지도 않는 가구들 위치도 바꾸고 붙박이 장 안에 있는 잡다한 물건도 죄다 끄집어내어 정리를 다시 했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과 옷가지를 버리는 일로 집안 대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저것 버리다 보니 내가 참 쓸모없는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련두지 않고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모두 버렸습니다. 이것저것 버리다 보니 제가 애타게 찾던 물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내게 꼭 필요한 물건들이 소용도 없는 물건들 사이에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참 많은 것을 버림으로 해서 나에게 꼭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집안 대청소를 마치고 나서 말끔히 정돈된 방안이 볼 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옷장 속에 잠자던 침대보를 깔고 나서는 잠도 잘 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들을 버리고 나니 이렇듯 새로운 세상이 나에게 열립니다.


이제 조용히 제 안을 들여다봅니다. 마음속에 그리고 머릿속에 버려야 할 것들이 없는지 말입니다. 버려야 할 것들로 가득하기만한데 뜻대로 잘 버려지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저는 사람 되려면 한참 멀었나 봅니다. 물건은 그냥 내다 버리기만 하면 되는데……. 사색하기 좋은 가을입니다. 오늘도 조용히 내 안에서 버려야 할 것들을 끄집어내어 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버림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내 마음속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인천 맛집 멋집
글쓴이 : 감포 원글보기
메모 : 감포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