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운동 나갔다 바로 머리맡 위로
그 여름날 무성했던 잎들 다 떨구고 헐벗은 나목
그 숱한 가지에 새가 오랫동안 미동도 없었다
아마도 몇시간은 족히 되었으리라ᆢ
그러다 날아든 한마리 새
다가가면 그만큼 옆으로 피하고
또 오면 그만큼 거리를 유지하고
날아가면 따라가고 이가지 저가지로 움직일때 마다
나 너 아니거든
너 내 스탈아냐 강한 거부의 몸짓이 느껴진다
집요하리만치 따라붙는 새를 보며
스토킹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흑기사처럼 날아온 새가 있으니
더 이상 귀찮게 안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있더니 포기하고 쓕~
나중에 날아온 새는 편안한지 이동도 안하고 곁을 내준다
운동 하는것도 잊고 한참을 올려다봤다
사람들 세상이나 새들의 세상이나 다 같다.
그들만의 룰이 있고 지켜야하고 평온을 유지하는ᆢ
'끄적임....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인 없는 마당에도 봄은 오고 (0) | 2019.03.08 |
---|---|
모나미볼펜에 끼워쓰던 몽당연필의 추억~ (0) | 2019.02.24 |
따라쟁이 하고 싶던 첫 글체~ (0) | 2019.01.15 |
이별연습~20170929 (0) | 2019.01.15 |
답답갑깝ᆢ (0) | 2018.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