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관계

감칠맛.오늘 2019. 2. 24. 10:46

 

 

 

 

 

 

 

 

 

 

 

 

 

 

 

저녁 운동 나갔다 바로 머리맡 위로

그 여름날 무성했던 잎들 다 떨구고 헐벗은 나목

그 숱한 가지에 새가 오랫동안 미동도 없었다

아마도 몇시간은 족히 되었으리라ᆢ

 

그러다 날아든 한마리 새

다가가면 그만큼 옆으로 피하고

또 오면 그만큼 거리를 유지하고

날아가면 따라가고 이가지 저가지로 움직일때 마다

나 너 아니거든

너 내 스탈아냐 강한 거부의 몸짓이 느껴진다

집요하리만치 따라붙는 새를 보며

스토킹이 저런거구나 싶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흑기사처럼 날아온 새가 있으니

더 이상 귀찮게 안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있더니 포기하고 쓕~

나중에 날아온 새는 편안한지 이동도 안하고 곁을 내준다

운동 하는것도 잊고 한참을 올려다봤다

사람들 세상이나 새들의 세상이나 다 같다.

그들만의 룰이 있고 지켜야하고 평온을 유지하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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