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게으름을 반성하며...

감칠맛.오늘 2018. 7. 14. 10:25

몇가지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못한게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흐르고 해야 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생각없이 살다가...

얼떨결에 입원하게 됐다.

내일 마귀에 씌여 매일 내일내일 게으름 떤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기회가 주어져 퇴원하면 열씸히 살리라 맹세도 ...

아직 회복이 안됐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멀리 핀란드 사는 동생이 병원에서 한 약속 지키고 있는 거냐는 물음에.,...

더는 버티면 안되겠다 싶어 우선적으로

딱딱해진 된장 콩사다가 끓여서 손봐야 하는 것..

솜 틀어서 이부자리 만들어야 하는것...

사실 사는 것이 훨 값도 싸게 먹히고 예쁘지만 버려야하는 부담감이 제일 커서 돈이 더 들어도 살리기로...

이불 카바를 최소 주 2회 세탁기에 시달리니 낡기도 하거니와 싫증도 나서 벗겨 버리고

엄니가 주신 천이 많아서 그중 골라서 하렸더니 하나같이 천이 아주 한뼘 두뼘 애매하게 모자라

그 많은 천이 무용지물..

그래도 일단 이부자리 부터 정리 하기로 하고 속을 튿어보니 헐 이건 솜도 아니고 화학솜..

아끼다 똥 된것이 아니라 사금파리를 보석인줄 알고 애지중지 끼고 산 무지...

진작부터 버리려다 몬 미련인지 못 버린것과 돌아가신 시엄니가 만드신 요도 개봉하니..

이건 국제 결혼도 아니고 목화솜에 화학솜을 ..

기막혀 그 좋은 혼수로 해간 이부자리는 다 버리고 어째 그리 사셨단 말인지...

다른 하나는 버릴까말까 숱하게 결정 못 짓다가 오늘까지 온 것..

무거운 것은 아직 자신이 없어서 한덩어리만 버스 두번타고 송림고개 솜틀집으로 갔다..

3만오천냥 예상하고 두개 7만냥 인심썼다 생각했는데....4만냥 이란다...그럼 8만냥???갈등 생기네 확 사버려???

5월달에 올랐단다...

무재주꾼 내가 그나마 잘 하는 것은 버리는거 다시 손봐서 생명 이어가는 것인데...

집에와서 다시 한 덩어리 가지고 갔더니...

자세히 살피고 라이터에 불 부쳐 냄새 맡더니 이건 6만냥이란다 헐???그럼 10만냥?

왜요?..이건 명주솜이란다 둘다 같은 것 아니냐고 하니 

냄새 맡아 보라고 이건 누에에서 뽑은거라 노린내나고 목화솜은 머리카락 탄내 난다고 ..

시엄니건 목화솜이고 친정엄니가 시집올때 해주신 건 명주솜이란다... 

없는 돈에 명주솜 해주신 그 정성을 몰라보고 ...엄니 죄송혀라....

그것도 모르고 똥 인지 된장 인지도 모르고...버리려고 했다 무식한 마누라 같으니라고...

암튼 게으름 때문에 가난을 면치 못한다...

언니가 늘 가난한 사람은 이유가 있다더니 내가 영락없이 그짝이다...

깍아서 9만냥...예상보다 2만냥 추가 됐지만...

명주 고르다가 베골랐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명주솜 버리고 목화솜 챙긴 어리석은 인간 될뻔....

콩 사다가 된장 손보는 것은 찬 바람 돌때 하기로 하고....

연봉 꼴랑 단돈 10원도 못 버는 인간이 게으름 떨다가 돈을 태질을 한다..

랑 미안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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