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소풍 끝 나가는 시간~

감칠맛.오늘 2018. 2. 24. 14:32

회심곡에 대문밖이 저승이라고~

요즘 내가 하는 짓을 보니

이 세상 소풍도 끝나가는 추세같다...

명절 추석 차례나 어머니 기제사 모실때...

장바구니 들고 몇번이고 계단 오르며 힘들어 할때.

시간에 쫒겨 혼자서 분주 할때마다...

내가 모시는 마지막 일런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나를 다스렸는데...

이번 설 만큼은 그런 생각이 눈곱만큼도 안 들었다...


또 내 물건은 똑 소리나게 잘 챙겼는데..

예쁜 MCM 가죽장갑을 두개나 이어서 1주일 사이에 잃어 버리고 ..

랑 안경을 내가 잃어 버리질 않나...

제일 좋아하는 선그라스도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며칠전 쓰려고 보니 비어있다...헐..

기억도 트미해가지고 가스불을 껐는지 켰는지도 모르고...

돈도 몇번 잃어버리고...

아버지 생전에 하도 잘 잃어 버리는 언니한테..

집을 찾아오는 수가 용 타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때론 답답하신 김에 머리를 달고 다니는 수가 용 타고 하셨는데...

요즘 내가 그짝이다...

아 아버지 한숨섞인 정신차려라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서글퍼..몸도 예전 같지않고 무너져가는 모습보며...

이젠 정말 꼭 필요한 것만 미니멀로 주변정리를 해야 할 때인데...

물건도 물건이지만

그전에 사람과의 화해를 하고 가야 할텐데 그것이 쉽지만은 아닐터...

애써 손 내밀었다가 어색하게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이라면

그냥 멈춤없이 흘러가는 세월처럼 ...

물 흐르듯이 흐르게 놔둬야할 듯 싶다...

백년도 못다 살 인생..

아웅다웅 애면글면 안절부절 하며 살아온 순간들...

이젠 ..


그리고 랑에게 부탁할거 하나 있다...

엄니 고통속에서 세상 나올때 온도변화에 한번 울고 온것처럼...

갈때...부를이 없고 올이 없는데 허례로 가득찬 장례식 따윈 싫다...

그런 절차없이 연고없는 이처럼

그냥 조용히 가게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아니 꼭 그렇게 해줬으면 하고..

그러나 어쩌라...

랑은 이곳 주소를 몰라 찾아올수 없을텐데...

이 글 좀 봐 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면 찾아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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