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구름

20151012..구름

감칠맛.오늘 2015. 10. 12. 16:30

눈이 부셔서 보이지도 않고..

디카화면에 나타나지도 않아서 그냥 막샷~

그나저나 저 전선을 자를수도 없고...
















로드킬 (Road kill)                       

                         전병호.인천중부경찰서 근무-제15회 공무원문예대전 대상 대통령상 수상작.

 

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죽음들이

살점을 발라 부고(訃告)장를 쓴다

한 바퀴,

한 바퀴 돌 적마다 부셔지는 슬픈 기억들


속도에 길들여진 아스팔트 위

어둠은 속도를 숨기고 몰려왔다

속도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몸을 관통하는 순간

도살장 어느 외로운 죽음처럼

비명조차도 내뱉을 수 없는 찰나

검은 어둠이 몸속 내장을 핥고 지나갔다

바람도 길을 따라 흐르는 곳에서

각을 세우는 일은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바람도 길을 따라 흐르는 길 위에서 바퀴들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길가에서 들려오던 아이들 읏음이 이불속으로 눕고,

무서리 꽃으로 피어나던 새벽녘

자유공원 팔각정 아래

귀가 시간을 놓친 어느 노숙자의 죽음처럼

돌아가지 못한 사체위로

별빛이 흩어지고 안개가 내린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길을 만들고 길을 지우는 밤

고양이의 눈빛처럼 날카로운 속도는

길위의 움직임들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밟히고 밟혀도 아프지 않는 밤

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체들이

살점을 발라 수만 통의 부고장을 쓴다

별빛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밤


가장 쓸쓸하고 외로운 죽음들이여

 ※ 로드킬(Road kill)-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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