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하나뿐인 리폼 ...

벼개주머니...

감칠맛.오늘 2009. 2. 23. 00:26

나 어릴때..

벼개 속은 당근 모밀 껍데기였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날...

벼개속도 진화를 하는지 퇴화를 하는지

구름속같은 솜벼개...

결명자베게...

복숭아씨앗 베개....

자투리 쪼가리들....

필터벼게....

.

유난히 민감한 랑은 필터벼개가 찔러서  아프다고 한다.....

난 암토랑토 않은데.....

마침 두툼한 천이 있기에...

올만에 재봉질을 하려고 했더니

당췌 바늘도 낄수가 없을 정도고 ..

억지로 끼었더니 실이 자꾸자꾸 끈어져서

손으로 듬성듬성 꿰매서 만들었다....

 

 

 

 필터벼개....

 

 마무리로 지퍼달고....

 

 

 완성....

 

  필터벼개를 속에 넣고.....

 만든김에...또 하나 후딱 맹글어서 ......

ㅎㅎ 속은 바느질이 험해서 엄망이지만...

겉은 그런대로 ...

투박스럽긴 해도 타진데 없고 한동안 찔려서 아프다 소린 안하겠지~~~

 

모처럼 일욜 산에  안가고 ..

점심때 랑하고 연안부두가서 병어조림 먹고 ...

어시장에서 가리비젓갈과 명란젓 사가지고 와서 ...

저녁나절에 만들었다...

 

거칠고 성근 베 같아도 ...

자꾸자꾸 바느질 하다보면 ....

어느 날엔가는

냅킨에 고운 수도 놓을 날 있으리라......

그런 날이 내게도 오기를 기다리며......

 

새삼 노는게 도둑이라는 말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티비 귀로 들으면서 손으로 두개 만들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