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안전한 산행과 나들이~

2008.01.18..삼막산..삼성산..관악8봉.....

감칠맛.오늘 2008. 1. 18. 23:59
 

장소 :  삼막산..삼성산...관악8봉...

일시 :  2008.01.18..길병원 응급쎈타앞에서 10시에 만나서

인원 : 3명...

       칸나...칸나지킴이 황놀부님.. 감칠맛

                      

내용 : 어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헤어진 칸나에게서 산행하자는 폰....

       황놀부님도 간다고 가겠느냐고....

       민폐끼칠게 뻔한 노릇인데도 ...가고싶었다....10시에 만나자는...

       아침.. 점심밥 싸오라는 문자....

       밥?...얼마나? 하고 문자 넣었더니 나 먹을것 만 준비하란다...

       랑 출근시키고 보니 9시.... 

       씻어논 쌀도 달랑 한공기 될까말까....

       시간도  없고해서 서리태 넣고 압력솥에....

       늦게 올것에 대비해 쌀을 씻어놓고.....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안양유원지 도착해서 차대고 10시50분부터 산행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거친호흡이 시작됐다....

       근데...첨 보는 칸나 지킴이 황놀부님이 흉볼까봐.....

       혼자만 거친호흡 쉬어가며 오르고오르다가...

       얼마나 왔어?....1/4 왔어? 하니까 돌아온 대답은 1/10이야....

       이제부터 시작이라네.....난 죽었다....

       힘들때마다 뒤돌아보라고 ..올라온 길을 보라고 ...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고 올랐다....

       날이 맑지 못해서 시야가 뿌연데....

       잘 보이지도 않는 곳을 먼곳을 가리키며 저기 국기 펄럭이는데 가는거라고...

       그래도 오기하나는 있어서...

       칸나랑 황놀부님은 바위를 타면서 나더러는 돌아 오란다.....

       싫어싫어...하는데 까지 할끄야하고

       칸나가 일러주는대로 손으로 할퀴듯 움켜주고 발을 딛고 올라가니 올라가진다....

       한가지 팁은 무릎을 절대 대지 말라는 것.....

       손을 대고 발을 떼고 방법을 일러주는대로하니..신기하게도 된다...

       그래도 내 세월과 체력에 한계가 있어서  나때문에 빨리빨리 진도가 안나가고 쳐진다.

       몇번을 물어보도 항상 돌아오는 답은 이제 시작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가다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마음 편하게 대해준 그들 부부가 너무도 고마웠다....

       오고가며 만나는 사람들이 어디서 왔느냐...몇시간이야고 묻곤 하는데....

       세시간 걸렷다니까...다덜 놀린다....세시간이나 걸렷는데.....아직도 여기냐구....흥~

       내리막길에서 무릎과 발목이 부실한  내가 겁이나서 엉거주춤 궁디를 바닥에 대고

       손을 바닥에 딛고 내려가니....

       옷이 말이 아닌기라...보는이마다 아주마이 넘어졌냐고 바지가 엉망이라구 놀린다....

       사실이 그런걸 어쩌랴.....

       그래두 가는길에....

       묘한 바위들을 많이두 봤다...개구멍있는 바위도 보구...

       영락없이...원숭이닮고..떡두꺼비 닮고..왕관 모양을한 기기묘묘한 바위들..

       꼭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것만 같은 바위들....

       나 땜시 때를 한참 놓친 우리....

       배고픈건 못참는 칸나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근데 신기한건 집에선 보이는대로 먹어치우는 내가 밖에서는 식욕이 없다는것 ㅎㅎ

       난 오직 쳐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배에 담고나면 올라갈때 힘들까봐......

       관악8봉에 가서야....자리를 잡았다.... 그때가 세시반이던가....

       황놀부님이 김치에 참치 두부 숭숭 썰은 대파넣고 찌개를 끓였다....

       배고픈데 장사 없다구 먹거릴  보는 순간에 느껴지는 엄청난 공복감..

       그렇게 맛난찌개는 먹어본적이 없는것 같았다...ㅋㅋ

       개운한 커피도 마시는데...랑에게 폰.....어디야....

       이제 정상에 도착해떠....밥 이제 머거....언제와?...자정안에.....ㅎㅎ

       맨날 자정안이래....끈어 하고 랑이 살짝  삐져서 폰을 끈다....ㅎㅎ

       혼자서 집 지키려니 외롭기두 하겠지.....가재두 안가믄서......흥~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가는게 더 힘드는법....

       신기한건 두개의 스틱에 늘 의존하구 댕기는 내가 오늘은 스틱없이 .....

       그래두 내려갈때는  필요할거라구 그래서 ......

       두 양반이 칭찬해주는 기분에 살짝 오버가된 나는  결국...

       잘난척하다가...잠시 다른생각에.. 흔들거리는 돌을 밟다가 흐미 부끄러워라....

       조선팔도 반만한 덩치가 대자로 팍 엎퍼져서 입술아래 턱부위가 까졌다....

       아픈건 고사하구 으찌나 챵피하던지.... 얼굴을 그자리에 박구 싶었다...

       황놀부님이 일으켜줘서 겨우 일어났는데....

       놀래서 괜찮냐구 하는데...바지도 멀쩡하구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여...

       챙피해서 그렇지 하는데.....

       가다보니 무릎이 아팠던 생각이나서 뒤에서 바지를 걷어 올렷더니.....

       어흐윽~~~무릎아래가 까졌다....마침 뒤돌아 보고 ...걱정스런 표정...

       그래서 미안해진 나는 언능.....무릎은 까졌지만 바지는 말짱하네여.....

       한라스포즈바지 아주 좋아여~~~했다....난 왜 이렇게 덤벙대지.....

       내가 집에가서 랑이 보믄 분명히 ...바위 안깨졌냐고 할꺼야........

       참 다행인것은 주머니에 넣어둔 디카가 무사했다는거 하느님이 보우하사...

       서울대수목원쪽 으로 난 커단 개구멍이 있어서 하나의 산을 넘느니 개구멍으로 통과...

       그런데 나가는 문을 막아놔서 조금돌아 바위위로 올라가 결국은 수목원문으로 통과....

       하나의 산을 넘기도 늘 급급했던나....

       오늘 산을 알고 잘 리딩해준 칸나랑 황놀부님덕에 삼막산..삼성산..관악8봉...

       세개의 산을 딛을 수가 있었다....

       세상에 외치고 싶어....나 세개의 산을 오늘 탔다고.....^^

       산을 내려와서 오랫만에 맛난 청국장 먹고......

       올적갈적 택배해준 칸나님 덕분에...편하게 행복한 산행 끝~~~

 

에필로그....

          랑이 얼굴을 보자마자...

          얼굴을 어디다 글겄냐....바위 안깨졌냐...한다...웬수.....

 

 

그 멀게만 느껴지던 태극기 아래서...... 

 

  떡두꺼비 같은 바위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