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과 나는
전생에 어떤 못 다한 인연으로 만나서
하늘이 낸 원수라는...
고부간이라는 사이로 만났읍니다....
어머니 ...
남은 제 희망은...
곱게 늙어가는것....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랍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오십평생을 살아오면서...
당신처럼 강하신분을 보도듣도 못했읍니다.
나를 너무 힘들게 하셨던 당신....
당신만큼 손끝이 야물지 않고
살림도 잘 못하는
똘똘치 않은 나를 늘 못믿어 하셨읍니다.
안해도 될말을 하시고...
시작도 하기전에 타박부터 시작이었던 당신....
나 또한....
밴댕이 속만큼이나 좁디좁아서
그러는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읍니다..
드세고 억척스러움에 질려서 가까이 못 다가섰지요....
돌이켜 보면....
이북에서 달랑 혼자 피난 나오신 아버님을 만나서
줄줄이 딸린 자식들하고
없는 살림에 살아가려니까 ...
그렇치 않으면 살 수가 없었을테니까 그러셨겠지만....
사사건건 지나치지 못하고 지적하는 당신....
아예...못들은척 하면 좋으련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로 무시해 버리듯 살면 좋으련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입고 괴로운 나는....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고...
부딪치지 않으려고...
생각해낸것은....
한공간에 같이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최근...
도가 더 지나치기 시작해지는 당신......
세상 살기싫어지게 만드는 당신...
당신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
이런 맘이 들게 한 당신....
내가 있으면 가만이 계시고...
잠시 자릴 뜨면 다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아들한테 쏟아붓는 내 험담 아닌 험담들....
.....맨날 목욕이야.....
.....맨날 세탁기 돌려.....
진짜 싫어싫어...
왜 저러실까....
이해할수 없어....
꼭 정 떼려고 하는거 같애.....
이런 생각들이 문득........
그럴때마다 난 속으로...
내 전생의 빚이 아직 남았나보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
얼마 지나지않아
군에간 큰넘 백일 휴가 나온다고 했고....
감기 잔뜩 든 랑더러 병원가라 하시고
나도 병원가서 독감 주사 맞으라 하시더니...
불과 몇시간이 지난 후엔.....
한치 앞을 모르는 사람의 일.....
내 앞에서 하나 당당할것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토록 위풍당당했던 어머니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아무도 못알아보고 누워계십니다..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어머니....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마무리만이래도 ...
제가 잘 할수있도록 기다려 주실수는 없는지요.....
지난 겨울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
가고 아니 계셔도 세상은 돌더라....
이젠 어머니도 아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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