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하나뿐인 리폼 ...

엄니의 유품으로 ~

감칠맛.오늘 2016. 7. 23. 19:50

그해 여름 더웠던 날....

엄니 돌아가신지 2년이 다가온다...

30년도 넘게 엄니를 모시고 산 오래비가 생각이 많은지...

선듯 엄니 유품을 정리하지 못하다가...

일년도 더 지나 유품 정리하는 중에 나온 하얀 양산...

아우가 두바이 살때 보내준 것...

엄니 취향을 잘 아는 아우의 안목이 더해져 엄니스타일의 양산...

눈에 확 띄는화려한 것을 좋아하시던 엄니가 즐겨 사용 하시던거라...

버리기도 뭣해 내가 가지고 왔다...

우리 집 다른 자매와 달리 난 돌연변이 생긴대로 논다고...

본시 태생이 여성스럽거나 조신하지 못해서 조심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나이기에..

몇번 사용도 안 했것만...

양산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되살리기 작전에 들어가

목수 레이스만 잘라내고 ...

저걸 어떻게해야 잘했다고 소문날까 궁리하다가

무지 린넨에 대각선으로 좌우로 일직선으로 앞뒤로 한참 대굴박 굴리는데..

우산살이 흔히 6살 8살이 아닌... 10짤...

두 조각..한 조각 반..한 조각만 잉여...

어쩐다?..

장고 끝에....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로 넓게넓게 돌리고

또 뒤로 돌려 요크방향에 대보니 얼추 맞는것이 잘라내는 아픔을 안 겪고도 될듯 싶다...

몇번이나 걸칠지 모르나 대충 시침 해놓고 시간내어 재봉질을 하던 손 바느질을 하던 이미 돌은 던져졌고~

이렇게 날밤을 꼬박 새우고~

윤동주시인은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 해야지 했것만....

난 모든 버려지는 것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줘 오래 살게 하는것이 즐거움중 하나다~

..............................................................................................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바늘을 못 잡고...

사흘걸려...


덜렁대는 내성격과 달리 나름  손 바느질은 거칠긴 해도 그런대로 봐 줄만~ㅎ

조금만 겸손하자~ㅎㅎ

아마도 돌아가신 엄니가 보셨다면 잘했다고 하지 않으셨을까?..



아프리케 스티치로 테두리 두르고 나서...완성~

한 조각도 잘라내지 않고 사용해서 더 좋았다~

엄니 작품이든 소지하셨던 거든....

엄니것은 다 소중하다...

금욜 점심약속에 입고 나갈 예정~

손이 다소 거칠어 바느질이 고르지 못 해도 아무려면 어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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