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더웠던 날....
엄니 돌아가신지 2년이 다가온다...
30년도 넘게 엄니를 모시고 산 오래비가 생각이 많은지...
선듯 엄니 유품을 정리하지 못하다가...
일년도 더 지나 유품 정리하는 중에 나온 하얀 양산...
아우가 두바이 살때 보내준 것...
엄니 취향을 잘 아는 아우의 안목이 더해져 엄니스타일의 양산...
눈에 확 띄는화려한 것을 좋아하시던 엄니가 즐겨 사용 하시던거라...
버리기도 뭣해 내가 가지고 왔다...
우리 집 다른 자매와 달리 난 돌연변이 생긴대로 논다고...
본시 태생이 여성스럽거나 조신하지 못해서 조심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나이기에..
몇번 사용도 안 했것만...
양산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되살리기 작전에 들어가
목수 레이스만 잘라내고 ...
저걸 어떻게해야 잘했다고 소문날까 궁리하다가
무지 린넨에 대각선으로 좌우로 일직선으로 앞뒤로 한참 대굴박 굴리는데..
우산살이 흔히 6살 8살이 아닌... 10짤...
두 조각..한 조각 반..한 조각만 잉여...
어쩐다?..
장고 끝에....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로 넓게넓게 돌리고
또 뒤로 돌려 요크방향에 대보니 얼추 맞는것이 잘라내는 아픔을 안 겪고도 될듯 싶다...
몇번이나 걸칠지 모르나 대충 시침 해놓고 시간내어 재봉질을 하던 손 바느질을 하던 이미 돌은 던져졌고~
이렇게 날밤을 꼬박 새우고~
윤동주시인은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 해야지 했것만....
난 모든 버려지는 것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줘 오래 살게 하는것이 즐거움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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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바늘을 못 잡고...
사흘걸려...
덜렁대는 내성격과 달리 나름 손 바느질은 거칠긴 해도 그런대로 봐 줄만~ㅎ
조금만 겸손하자~ㅎㅎ
아마도 돌아가신 엄니가 보셨다면 잘했다고 하지 않으셨을까?..
아프리케 스티치로 테두리 두르고 나서...완성~
한 조각도 잘라내지 않고 사용해서 더 좋았다~
엄니 작품이든 소지하셨던 거든....
엄니것은 다 소중하다...
금욜 점심약속에 입고 나갈 예정~
손이 다소 거칠어 바느질이 고르지 못 해도 아무려면 어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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