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지나고도 몇인 엄니...
어두운 눈을 해가지고....
육십 바라보는 딸을 위해..
목도리를 떠서 주셨었다.....
.
.
난.....
아주 나쁜 못된 딸....
이런걸 왜 하느냐고 툴툴대고.....
엄니...이런거 하지 마세요....
그 시간에 티비 보시던가...
편히 쉬시든가...주무세요..
눈빠지고 고개 어깨 아프고....
잠도 안 주무시고 제 살 깍아 먹는다고 해도 ....
.
.
따뜻하라고 고운 색깔의 앙고라 털실로 뜨셨지만....
난 하나도 반갑지가 않았다...
더구나 분홍은 엄니가 좋아하는 색...
난 태생이 못 생기고 어울리지 않아서 분홍을 제일 싫어하는 색...
아마도 난....
보기만 할 것이다...
정말 나는 못된 전실 딸 처럼.......
난 울랑이 맨날 덜렁댄다고 덜뱅이라고 놀리는데....
울 엄닌 정말 꼼꼼하고 아이디어가 참 기발랐다...
하 글씨....
목도리 넘어오지 말라고 ...
끝단 부분에 구슬달고...
정말 그 무게 때문에
안정적으로 처음 목에 두른 그 상태로 ...
가방끈 짧아도 어찌나 지혜로우신지....
아...보고 싶은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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