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안전한 산행과 나들이~

20151024...당귀입문~

감칠맛.오늘 2015. 10. 25. 06:41

때는10월상달~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나선 당귀산행~

흰구름님.사브라님.희망님.공완님.타호님.달개비님.소리님.테리님.나..9인의 산행~

당귀여도 좋고 힐링이어도 좋고 그냥 기분전환으로 드라이브라도 좋았다~

더구나 가기전부터 좋은 이들과의 만남이 더 설레이는데 ~

초 친다고 빗방울이 산행 접었다 싶을 만큼 오는걸보고

한편으론 그래 다행이다 차안에서 날밤새고 온 부족함 잠 이나 자야지~~~

칠흑같은 어둠에 길거리 지름신이 강림하사 공완님과 여러번 통화끝에 차를 되돌려 40여분을 달려가서야

길 마중나온 차를 따라 당도한 선두팀이 확보한 비비람 피할 안전지대~

사브라님이 끓이신 떡만두라면에 위를 넉넉히 채우고~

빠질수 없는 커피타임~

역쉬 커피는 향으로 먹는다는 보편적인 사실~

커피 써빙하는 소리님~

희망님에게서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이제 배도 채우고 커피로 입가심도 했으니 슬슬 떠나보자야~

흰구름님이 바닥이 뻘건장갑을 하나씩 나눠주신다~감사감사요~


들머리에 당도하니 비도 멈추고 산행하기 안성맞춤 딱 좋은 날씨다

소리님이 곡괭이도 없다면서 산행 안한단다...

옳커니 오랫만에 저질체력으로 민폐되느니 똥싼김에 주저앉자 핑계낌에 주저 앉으려는 찰나~

도대체 사브라님은 곡괭이를 몇개나 가지고 온겨?

희망님에게도 소리님에게도 지급되는 곡괭이와 각반 ....

그리하여 조금만 가면 된다니까 하며 오르는데...

역시 산에서는 모두가 다 거짓말쟁이..

조금만..다왔어 반복되는 소리들....


바위고 길이 물 먹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더구나 안전한 등산화가 아니라 장화를 신었으니 조심 조심 또 조심하며....

등산의 목적은 정상이 아니라 안전하게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등산의 완성이다~

아프면 생각나는 것이 어머니요 찾느니 물 이듯이....

당귀고 힐링이고간에 집에만 안전하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민폐되지 않게 해 주시고 오늘 산행이 마지막 산행이 안되게 품어 달라고 ~

속으로 산신령님께 무수히 빌고 또 빌며간다...


뒤에서 고수님들의 다래라는 소리에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내려가는 길에 따도 된다는 소리만 달콤하다~

오늘 처음본 테리님은 몸도 빠른데다가 가면서 당귀도 참 잘 캐면서 간다...흠 고수구나~


당귀도 먹을줄만 알았지 눈썰미도 없는데다 유심히 보지않아 당귀 이파리가 어캐 생겼는지도 모르는 판에...

한창 푸를때도 아니고 지는때 이다보니 그야말로 눈뜬장님 청맹과니가 따로없다~

단지 오르면서 숫당귀 암당귀 구분하는 법도 귀동냥해서 듣고~

조금 가자니 앞서가는 달개비님이 당귀라고 한다...

고뤠여?...하고 달려가 하나 캐본다...

실하지않은 이파리하나지만 아래를 파보니 특유의 향이 당귀다~

그러는 사이 시야에서 휘리릭 사라진 일행들~


사브라님이 소리님에게 당귀가 이거이거이거라고 현장학습....

전지가위도 꺼내며 이런것도 가지고 다녀야하고 이럴때 쓰는거라고 ..

흥~나도 있다묭~

가지고온 호미랑 전지가위를 꺼내든다...

암튼 당나귀 뭔치장이라고 준비는 완벽한 국가대표급~ㅎㅎ


오늘 처음안 사실...

사브라님이 그리도 속깊고 따스한 이라는것을 ...

앞은 이미 보이지도 않는데...

후미에서 차근차근 일러주는데 속이 얼매나 터졌을까나..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그냥 가시라해도  아니가시고 끝까지 서포트 해주신다...

이렇게 확보해서 손으로 털어주고 뿌리 하나라도 다치지않게..

애인 한테 하듯이~ㅎㅎ

학창시절에 사브라님같은 스승 만났으면 이런 돌머리도 서울대는 갔겟지싶다~

오우 ...사브라님 그동안 무서운 사람이라고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들리지않던 선두들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자...

저 위에가면 군락지가 있으니 자잘한것은 두고 큰것 있는 위로 올라가자고 독려해서 오르는데...

소리님이 약 기운이 퍼지는지 힘들어 한다....

그래  급히 서들다가 큰일나면 안되니까 다시금 천천히 살펴오라고..

드뎌 선두를 만나고 나서야...

보이게 여기서 왔다갔다 하라고 하고 안심하듯이 가는 사브라님 감사혀요~

너는 이름이 뭐니 백발이 되어서도 이쁜자태를 보니 너도 한 미모 했겠구나~


많이해 뒤감당이 힘든것도 싫어..

내가 할수 있는 만큼 만 하고 내려오다 달개비님 많이 했어요?하니..

장에 내다 팔거라는 재치만땅 우스개소리에 배꼽을 잡고 웃고~

과유불급 욕심은 추하고 더러운것~




어릴때... 가을이면 라디오에서 자주 들려오던 아~아~~~으악새 슬피우는 가을 인~가~~~요~

노랠 듣고 정말 으악새란 새도 있나 보다고 했는데...

그 으악새가 새가 아닌..억새란 것을 알게 된것도 몇년 전 산행 하면서 알게된 놀라운 사실~ㅎㅎ


억새~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햇살만큼이나 이쁜 미소~


 



노박덩굴~

테리님이 30만냥짜리 알바도 마다시고 달려와 힘들게 캐신것 나눠주지 않아도 누가 뭐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눔해주신 것~

와우...뿌라기가 50cm도 넘는것~

내가 이렇게 놀라운 일을 해내다니 기특한지고~ㅎㅎ

완존 사브라님 덕분이여요~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여러갈래 뻗어 나간것 이 만큼이라도 ...

다음엔 이것보다 좀더 길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니 도라지나 하수오 캐시는 분들 노고가 얼마나 크고 대단한일인지 위대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제일 큰것 캐다가 흥분해서 호미 챙기지 못해 잃어버린 것과...

하산길에 곡괭이 날 잘못 잡아서 손바닥에 상처난것 때문에 ...

오늘 산행은 십점 만점에 2%부족한 8점~

그것 만 아니면 십점만점에 십점 플러스 받는건데....

2015년 감치리의 가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읍니다~

*...당귀는 그냥 시들시들하게 뒀다가 흙 털어내고 물로 씻어야 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