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20150515...지리산자락 아랫동네~

감칠맛.오늘 2015. 5. 16. 23:47

손가락을 다친지 한달이다...

유리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기독병원 응급실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결국 손가락 뼈가 부러졌다고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그야말로 마음고생 몸고생....

겨우 가라앉은 우울증도 슬그머니 고갤 쳐들고...

예약해 놓은 산도 못가고....

그야말로 투명인간처럼....

더는 가슴이 터질것처럼 답답하고 폭발할것 같은터에...

들어온 제안 대나무하러 가잔다....

난 가면 민폐여민폐....

아무것도 안해도 된단다...구래?....

랑! 대나무 하러 가자는디...

손 낳거든 가라이~

시도 때도 없이 졸라댔다...

흐엉~왜에?...산에 가구잡다....단호한 안돼를~ 고장난 레코드처럼 ...

결국엔 희망사항대로 가게된 역마살풀이 드라이빙....

평소 뉘실까 궁금하던 시인인지...또산지...또라인지..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부르는 일명 견자라는데 정말로 그러한지 확인도 할겸 황범선님보러..

아마도 대덕인지 아님 말장난에 능한지 그건 두고 볼일이다~


주선자 인실님...운전하는 이쁜 영기님...좋은인상 숙자님...이렇게 넷이...

새벽 네시전부터 움직인 영기님 덕에

차 안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드뎌 황범선님을 만났다...

평시 까페에서 인지한대로?아니다 아주 멀끔한이가 반전모드로 있었다...

아침을 들어야 한다기에 콩국수를 시켰다....

언제나 밀가루는 시러시러 오직 난 밥을 외쳐댔던 나....

간단히 요기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먹는데...

원래 위대해서일까?....모싯대국수 면발이 쫄깃하니 아주 맛나다....

그렇게 아침을 들고....

황범선님이 인도하는대로 가서 대나무 숲을 정벌한다~

오늘의 전리품을 실어갈~ 

처음엔 요령부득이라 대나무를베어 공터로 끌고와서 2m기준으로 자르기를 하다가...

머리를 써서 대나무숲에서 대나무를 컷팅하고 아래로 던지면 숙자님과 나는 차로 옮기고....

날은 덥고 황범선님이 시키신 아이스커피에 딸려온 얼음동동 생수는 세상에서 제일루 맛난 감로수였고~

온몸을 안사리고 내일인듯 열정을 다해 작업하던 모습은 감동을 준다....

오래오래 마음 편한 좋은 이웃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벼르고별러서 온 먼길....더 작업하고 싶었지만 예약해 놓았기에 손을 털고 일어서야했고....

유자식상팔자의 훈장 김봉곤이가 산다는 청학동에 착~

천왕봉에서 일출을 봐야만 삼대가 덕을 쌓은건 아니다...

산좋고 물좋고 공기좋은 이곳에서 지내는 이들 역시 삼대가 덕을 쌓은 덕일게다...

아버지..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나름 덕을 쌓으셨는데....

왜 나는 비정한 도시의 뒷골목에서 숨 쉬며 사는건가요?...

이유가 뭔지 대답을 해보시오~

멋진 자태의 가로등솟대~

예술성이 가미된 멋진 필체의 청학미가~



훈장님 정식은 입맛 까칠한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

5인주문에 상차림을 두상이나 봐온 것은 제대로 대접 받는지 황범선님의 위치가 어느 선 인지를 말해주는 듯~

땀의 진정성...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의 먹거리를 매일 섭취한다면

급하거나 덤벙대는 내 성격이 조금은 차분해지고 유해질수도 있겠다고 하는  생각이 ....

솔직하다 못해..앞뒤 안가리고 거침없는 직설화법의 황범선님의 말씀 언이 입밖을 탈출 할때마다 터져나오는 웃음들....

오랫만에 힐링이 되는 시간들 이었읍니다...

현대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해우소 형태를 갖은 도암이라는 암자로 자리를 옮겨 처사님이 내주시는 차를 들고...

절 마당에 핀 머우대 뽑아가지고 왔다...

오고가고 먼길을 홀로 운전한 영기님...

얼굴한번 찌푸리지않고 힘든일 해낸 영기님...

보은줄에 걸리지않게 빚지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데....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내게는 빚이 쌓여가는 것만 같다...

언제야 원금을 갚고 저축을 하게될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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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30년후에나 빛을 볼 작가의 싯귀가 귓가에 맴돈다...

중광을 말하기를 어떤이는 천재라 카고...

어떤이는 미친중이라 카고...

중광과 같은 부류인듯....

그 싯귀란....


오늘밤도 나는
한잔의 술을 마시며
이렇게 웃고 있지만
넘치는 내 술잔의 반은
눈물이어라


그래 그마음을 알것도 같다 ...

개인적으로 노벨 표현상을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