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대사~

연리지 詩......황봉학

감칠맛.오늘 2013. 9. 14. 18:44


 

연리지(連理枝) - 황봉학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 놓으려 해도 떼어 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연리지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어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 주는

어느 한 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연리지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 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