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이별연습~

감칠맛.오늘 2017. 9. 5. 13:51

갖가지 헝태의 구름이 형체도 없이 흩어지듯이

온갖 인연들이 해체되어 가고있다ㆍ


몇해전 사는 동안 끝까지 갈줄 알았기에 마음 깊은 곳을 열어보인 이의 바닥을 봤다...

치부를 들킨 것 같은

심한 수치심과 자괴감과 모멸감이 몰려왔던 그것이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초~

20년도 넘게 이뻐하던 애가 어느날 말투가 갑으로 느껴져서 자리를 비워내고..


올초 생일 까먹은 이를 시작으로

올봄 자기가 한 말에 상처 받은건 난데

그 기억을 못하고 외려 흥분하던 AB의 진수를 보여주더니..

올여름 날 자기 생각에 서운한지 어이없는 소심삐짐뒤끝의 트리플A..

올가을엔 누구?

올겨울엔 누구?

역시 동네 이웃일까?

아님 자기거나 내가 아닐까?

이렇듯 주변에서 하나둘씩 인연들이 해체되어 가고 있다ㆍ

이승과저승의 경계에서

마지막 손 흔들어줄 인연이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빠른 안녕을 고한다

그렇듯 결국은 혼자가는 인생일진데ᆢ

빠르다고 서럽거나 서운해하지말자

올때도 빛을 찾아 그 좁은길 잃어버리지 않고 혼자 왔듯이

갈때도 어둠속에서 길 잃어버리지 않고 혼자 찾아 가겠지

 

마지막 호흡 끊어지면서 드는 생각은 뭐고

마지막 호흡 끊어지면서 떠오르는 얼굴은 누굴까?

옛 인연을 이어서 새 인연 만들어 갈텐데ᆢ

다음에도 나에게 생 이라는것이 주어진다면

그 때는 물위에 기름처럼 떠돌지 않기를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ᆢ

그렇게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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