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헝태의 구름이 형체도 없이 흩어지듯이
온갖 인연들이 해체되어 가고있다ㆍ
몇해전 사는 동안 끝까지 갈줄 알았기에 마음 깊은 곳을 열어보인 이의 바닥을 봤다...
치부를 들킨 것 같은
심한 수치심과 자괴감과 모멸감이 몰려왔던 그것이 기억을 더듬어보면 시초~
20년도 넘게 이뻐하던 애가 어느날 말투가 갑으로 느껴져서 자리를 비워내고..
올초 생일 까먹은 이를 시작으로
올봄 자기가 한 말에 상처 받은건 난데
그 기억을 못하고 외려 흥분하던 AB의 진수를 보여주더니..
올여름 날 자기 생각에 서운한지 어이없는 소심삐짐뒤끝의 트리플A..
올가을엔 누구?
올겨울엔 누구?
역시 동네 이웃일까?
아님 자기거나 내가 아닐까?
이렇듯 주변에서 하나둘씩 인연들이 해체되어 가고 있다ㆍ
이승과저승의 경계에서
마지막 손 흔들어줄 인연이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빠른 안녕을 고한다
그렇듯 결국은 혼자가는 인생일진데ᆢ
빠르다고 서럽거나 서운해하지말자
올때도 빛을 찾아 그 좁은길 잃어버리지 않고 혼자 왔듯이
갈때도 어둠속에서 길 잃어버리지 않고 혼자 찾아 가겠지
마지막 호흡 끊어지면서 드는 생각은 뭐고
마지막 호흡 끊어지면서 떠오르는 얼굴은 누굴까?
옛 인연을 이어서 새 인연 만들어 갈텐데ᆢ
다음에도 나에게 생 이라는것이 주어진다면
그 때는 물위에 기름처럼 떠돌지 않기를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ᆢ
그렇게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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