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려다 무심코 창밖을 보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의자 가져다 놓고...
그러는새 거의 사라졌다~
순간포착을 위해 내일을 노려본다~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
-全 炳 浩-
떠날 사람은 떠나고
갈 사람은 말없이 가라
이 가을,
혼자 남아도 외롭지 않으리
어느 길가
텅 빈 그늘 속에
가슴앓이 나무들이
홀로 바람에 흔들려도
내 잘못은 아니리
잔잔한 호숫가
물보라가 일어도
나의 잘못은 아니리
그대가 그립도록 사무치는 일도
가슴깊이 휩쓸고 간
바람의 잘못만은 더욱 아니리
가을,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떠나고 싶은 사람은 다 떠나라
빈 가지 사이 이는 바람처럼
홀로 들길을 걸어도
이 가을
외롭지 않으리
낙엽이 지면 지는 대로
밤이 깊으면 깊은 대로
그리움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이 가을은 그렇게 살아갈 일이다
이 가을
그대가 날마다
나를 찾아오는 것도
내 잘못만은 아니다
밤하늘 별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도
내 잘못만은 아니다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목 놓아 우는
저 가을나무들처럼
짙은 어둠속에서
하룻밤을 서럽게 울어볼 일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불어오는 대로
누군가 떠나면 떠나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
그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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