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고추장...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으로 담가보는 고추장....

어깨너머 보고...

시키시는 대로 해 봤지만.....

나름 혼자서 양 계량하고 담그는 것은 처음.......

 

솔직이 고추장을 담을 생각도 안 했었다....

가끔가는 미용실 언니가....

어느날....

고추장 담가드세요???

아니라고 하니...

자기 친정이 예식장을 하는데....

친정에서 이제는 신경쓸 일 많은 예식장을 접고...

친정 엄니가 고추장 공장을 인수 받아 하려고 갔는데...

고추장 제조과정을 보고 너무 놀라서 저걸 어찌 사람들 먹이냐고....

인수 안하겠다고 하며 돌아왔다고 제조과정을 말해준다....

아무리~~~정말? 그러니 그렇단다....

그러면서 그이는 하나도 안 힘들어요 간단해요 한다....

그래도 엄두가 안나서 못 담다가..........

 

지난달 말날 담그려고 했는데....

산에 가는 날이 겹쳐...포기하고....

달력에...

말날 찾아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치고....

정월장을 꼭 담그리라 다짐했는데....

오잉?....

이달에 담그려고 한날 역시 산에 가는 날과 겹쳐졌다....

장도 담그고 산에도 가야겠기에....

 

걷기 동아리 끝나고

예쁜금주랑 냉이캐러 가기로 해서....

이번에도 지난번에 간 재순씨네 능골농원앞 마당으로 갔더니...

지난번엔 냉이가 실하고 뿌리도 굵더니....

누가 벌써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는지 너무 어린것만 남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겨우내 땅속에서 숨쉬던 것이라....

작아도 뿌리는 제법 실하고........

 

두번째 캐는 나보다도...

오늘 첨이라는 정미라는 이는 너무도 잘 캔다.....

날도 차고 꾀도나니 그만 캐자고하며 예쁜금주는 냉이를 덜어주고 정미씨랑 농원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냉이뿌리에 달라붙은 흙 털어내는데 재순씨는 외출이다....

시어머니 모시고 병원간단다....

예쁜금주랑 정미는 심심하다고 그림책가지고 논다....

난 그딴거에 취미도 없을뿐더러 할 줄도 모르고 구경만 하다가...

콩나물공장 위에 냉이가 많다하여...나는 냉이 캐러 가려고 일어났다....

말과달리 냉이는 눈에 띄지도 않는데 눈을 들어보니....낯선 주변...

나름 방향잡고 머리굴려 가니 수산동 입구가 나왔다.....

 

부지런히 집으로 와....

지난여름 말려놓은 고추를 가지고 방앗간으로 쑝~

고추장용하고 구분해서 빻고.....

막간을 이용해 캐온 냉이 다듬어 씻어 데치고..... 

말날 기준이 되는 자시가 될때를 기다려.....

준비한 엿기름에 찹쌀가루 넣어 끓이고 식혀서 메주가루 먼저 넣고 섞다 손바닥에 물집잡힐뻔~

이렇게나 힘든 작업을 하고 딸들에게 싸주시던 어머니생각이 난다....

장 담그고나면 까닭없이 화내시고 짜증내시던 모습이.....

일 못하는 내가 늘 마음 안놓여선지 당신 손으로 모든걸해야 직성이 풀리시던 어머니는 

힘에 부쳐서 그리하셨나 보다....              

고추가루..매실엑기스..황물엿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시간을 보니.....5시다.... 

맛도 있고 혼자 고추장 담그었다는 성취감이 행복하다.....  

 

예정대로 고추장도 담고 산도 갈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내친김에 다음 말날은 정말 제대로 된 장 담어야겠다...

뒷맛 깔끔한 조선장.....ㅎㅎ      

 

 고추가루2kg...메주가루1.5kg... 찹쌀가루2kg...소금500g...황물엿3Cup...엿기름2kg...물 8L

1.엿기름물에 찹살가루를 넣고 1시간 가량 끓이고 약하게 눌어붙지 않도록 ....

2.1을 커다란 다라에 담아서 미지근하게 식힌다음

   메주가루 1.5kg를 넣어 잘 섞은다음

   고추가루.물엿.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3.물기없는 단지에 담고 그 위에 메주가루나 소금 1Cup을 고르게 덮고  하루에 한번 볕을 쐬준다....

★골마지 끼지 말라고 소주 한병을 섞어 준다..

★초고추장...메주가루 - 고추가루 + 

   국고추장...메주가루 + 고추가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