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가꾸기를 평생의 즐거움으로 아신 외할머니.....
다정하지 않기로 유명한 엄니도 꽃은 아주 좋아하신다.....
자식이 여럿이래도 ...
꽃은 언니랑 내 바로 아랫동생이 꽃을 좋아한다.....
.
.
그런데 나는 감성이 메말라서인가...
아님 보는 눈이 없어서인가....
당췌 꽃이 꽃으로 안 보였다.....
난 꽃을 원래 안 좋아한다.
줄기에 매달리면 매달린채로 놔 둘일이지....
왜 그걸 꺾어서 명 재촉을 한단말이고???
난 관엽이 좋았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은 기우나니라 그랫듯이...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
지고마는 꽃보다는 늘 같은 모습인 짱짱한 관엽이 더 없이 좋았다....
.
그런데 산에 다니면서
눈에 띄지도 않던 너무 작아 이것두 꽃인가 싶을 정도의 꽃들도 눈에 들어온다....
첨 본 꽃이라도 발견할라치면...
소리쳐 이것좀봐 하고 다덜 구경시키고......
동생 삼실에가면 화초들이 얼마나 윤기가 반딱반딱나는지
꼭 참기름 발르고 니스칠해둔것 같다 잎파리들이..
그래서 얼마전
다육이를 얻어왔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하나하나 말라비틀어지는게
여간 마음 쓰린게 아니었다...
내가 한일은 ...
아침에 문열고....
애들아 사랑해...잘 커다오.....미안하구나...날 용서해다오.....말 붙이는것이었다....
그대로 잘 크게 둘일이지 괜한짓 했다 싶어서.....
그런데 오늘 보니 줄기에서 한두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나오고 .....
난 그저 애들아 고맙다...고맙다...고마워~~~
옆집...
재활용담아두는 박스에 버려진 어린 군자란...
???
버린걸까?...
함 물어보고 내가 함 생명을 연장시켜줄까나....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꽃은 왜 거기다 두셧나요?
버린거라우...
그럼 제가 함 길러볼께요..하고 꺼낸순간 ....
흙은 눈을 씻고 봐도 한 알갱이도 없다...
세상에 세상에 천둥벌거숭인채로 버려지다니....
강보에 싸서 두듯이 둘일이지....ㅉㅉ
빈화분에 흙도 없이 ....
밖에 나가서 흙을 담아오려니 그것두 쉬운일 만은 아니엇다....
동네 한바퀴 돌고 겨우 흙을 담아
.
.
이제부터 나하고 알콩달콩 노올자~~
아직 한번도 화초를 보기만하구...
길러보질 못해서 다소 겁은 나지만......
눈길이 자꾸 그곳으로 간다.....
이제 나랑 인연 맺었으니.....
그 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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