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이제 눈이 떠지다...

감칠맛.오늘 2009. 4. 19. 20:06

꽃 가꾸기를 평생의 즐거움으로 아신 외할머니.....

다정하지 않기로 유명한 엄니도 꽃은 아주 좋아하신다.....

자식이 여럿이래도 ...

꽃은 언니랑 내 바로 아랫동생이 꽃을 좋아한다.....

.

.

그런데 나는 감성이 메말라서인가...

아님 보는 눈이 없어서인가....

당췌 꽃이 꽃으로 안 보였다.....

난 꽃을 원래 안 좋아한다.

줄기에 매달리면 매달린채로 놔 둘일이지....

왜 그걸 꺾어서 명 재촉을 한단말이고???

난 관엽이 좋았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은 기우나니라 그랫듯이...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

지고마는 꽃보다는 늘 같은 모습인 짱짱한 관엽이 더 없이 좋았다....

.

그런데 산에 다니면서

눈에 띄지도 않던 너무 작아 이것두 꽃인가 싶을 정도의 꽃들도 눈에 들어온다....

첨 본 꽃이라도 발견할라치면...

소리쳐 이것좀봐 하고 다덜 구경시키고......

 

동생 삼실에가면 화초들이 얼마나 윤기가 반딱반딱나는지

꼭 참기름 발르고 니스칠해둔것 같다 잎파리들이..

그래서 얼마전

다육이를 얻어왔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하나하나 말라비틀어지는게

여간 마음 쓰린게 아니었다...

내가 한일은 ...

아침에 문열고....

애들아 사랑해...잘 커다오.....미안하구나...날 용서해다오.....말 붙이는것이었다....

그대로 잘 크게 둘일이지 괜한짓 했다 싶어서.....

그런데 오늘 보니 줄기에서  한두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나오고 .....

난 그저 애들아 고맙다...고맙다...고마워~~~

 

옆집...

재활용담아두는 박스에 버려진 어린 군자란...

 ???

버린걸까?...

함 물어보고 내가 함 생명을 연장시켜줄까나....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꽃은 왜 거기다 두셧나요?

버린거라우...

그럼 제가 함 길러볼께요..하고 꺼낸순간 .... 

 흙은 눈을 씻고 봐도 한 알갱이도  없다...

세상에 세상에 천둥벌거숭인채로 버려지다니....

강보에 싸서 두듯이 둘일이지....ㅉㅉ

 

빈화분에 흙도 없이 ....

밖에 나가서 흙을 담아오려니 그것두 쉬운일 만은 아니엇다....

동네 한바퀴 돌고 겨우 흙을 담아

.

.

이제부터 나하고 알콩달콩 노올자~~

아직 한번도 화초를 보기만하구...

길러보질 못해서 다소 겁은 나지만......

 

눈길이 자꾸 그곳으로 간다.....

이제 나랑 인연 맺었으니.....

그 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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