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든지....말든지.....

레테의 강....

감칠맛.오늘 2009. 4. 14. 21:56

 

인간은 누구나 이승을 하직하면 저승에 가게 되어 있다.

 

그런 이승과 저승을 구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 사이를 흐르는 5개의 강을 모두 건넌 후에 인간은 완전히 저승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죽어서 저승길에 오르면 
첫 번째 강에 이르게 되는데,
그 첫 번째 강이 "비통의 강", 또는 "슬픔의 강"이라고 말하는 "아케론"이라는 이름의 강.

혼령이 도착하면
이 강을 건너기 위해 카론이란 늙은 뱃사공이 모는

밑바닥이 없는 소가죽배를 얻어 타야 하는데,

그래서 그 때 뱃삯을 지불하라고
사람이 죽으면 죽은 이의 입 속에 동전을 넣어 주는 의식을 치르는 것.

 

어렵게 가죽배를 타고 피안에 이르면 또다른 강이 혼령을 가로막는데,

그것은 "시름의 강"이라고 하는 "코키토스"야.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비탄하게 생각하고 울면서 건넜던 "비통의 강"을 지난 후 만나게 되는 강.....

혼령은 이 강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되는 그 순간, 

자신의 비통했던 그 과거의 비통함을 보면서 혼령은 다시 슬퍼하고 시름하면서 그 강을 건너게 된다.

  

강을 건너니 이번에는 커다란 불길이 혼령 앞에 나타나는 그  이름은 "플레게톤"....

엄청나게 뜨거운 불덩이가 흐르는 강.

이 곳을 건너면서, 자신의 혼을 불태우고 영혼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세 개의 강을 건넌 혼령은 "증오의 강", 또는 "영원 불사의 강"이라 불리는 네 번째 강인 "스틱스" 앞에 이르게 된다 .  

스틱스에 몸을 담궈야만 영원히 죽지 않는 혼령이 된다.

스틱스의 강을 건너면서 혼령은 영원 불사의 능력을 부여받게 되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다섯 번째 강에 이르게 되는데,

그 다섯 번째 강이 그 유명한 "망각의 강"이라고 말하는 "레테의 강".

레테의 강에 이르면
혼령은 품 안에 품고 온 바가지를 꺼내서 강물을 마시기만 하면 강의 이름처럼,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들이 즉 전생에서의 기억은 다 사라지게 되는 것.  

 

이렇게 마지막 레테의 강을 건너면
혼령들은 강 건너 T자형의 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낙원의 들판이라 말하는 "엘리시온"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무한 지옥인 "타르타로스"라는 불구덩이 길,

 

인간들은 죽지 않고서는
지워 버리고 싶은 기억을 단 한 가지도 지워 낼 수 없는 것.

죽지 않고서는 스틱스를 건널 수 없고, 레테의 강을 건널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