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왕도는 없다.....

10436-011221 이덕자의 "어둔하늘 어둔새..."서문

감칠맛.오늘 2007. 8. 27. 12:37
어둔 하늘을 날고 있는 한마리의 어둔 새를 보면
마치 그 작은 생물은 나와 모습이 너무 흡사하여 눈물이 났었다.
그러던 어느 해의 시월 이었다.
나는 부엌에 앉아 어슬어슬 저물어버린 밖을 내다 보면서
고통없이 생을 살수는 없을 까,하는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여늬 날과 같이 새가 어둔 공중을 날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 날의 새는 이상하였다.
날개에 돌조각이 매달린 것처럼
그 새는 눌리는 무게에 어려워하고 있었다.
어둠은 사방에서 조여들고 있었다.
새의특유인 그 자유가 어둠 때문에 사라지고 있었다.
어둠은 그렇게 무서웠다.
나는 그때 그 어둠에 도전하여
무섭게 눈을 부릅떴다.
내 눈에서 나온 한줄기의 빛이 창을 통하여 밖으로 나갔다.
그 빛은 여러번 꺾이고 흩어지고 하면서
새를 어둠 속에서 몰고 나갔다.
몹시도 피곤했던 그 경험은 그 후로 내눈을 마르게 하였다.
그렇게 감히 고통에 도전한 나는
내가 가진 한줌의 작은 빛마저 잃어 버렸다.
어둠의깊이는 바닥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점점 어둔 것이 어둠이었다.
그것은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순간 나는 생각 하였다.
빛을 염두에 두지않고 어둠과 관계할수는 없으리라.
이것은 빛을 찾으려는 어둠이다.
나는 내 자신에게 빛을 앓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수 없이 타이르고 속삭였다.
그리고 내 빛을 몰고 간 새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새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새를 찾으러 길을 떠나야 했다.

이 덕 자님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