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을 읽다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꿈의 벼룩시장
나는 오늘 세상에 변두리에 있는 꿈의 벼룩시장에 갔어.
그곳에는 아주 다양한 것들이 있었어.
훔친 것, 버린 것, 그리고 고장 난 것,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꿈들......
벌레 먹어 구멍이 송송 뚫린, 한 때 하늘을 날아다녔던 양탄자.
찌그러진 후광을 가진 별, 잔뜩 녹이 슨 공중누각,
그리고 한 때 사랑받았지만 지금은 머리가 없는 인형,
나는 잡동사니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꿈을 발견했지.
그 금빛 꿈은 빛바랜 채로 부서져 있었지만,
틀림없이 우리가 갖고 있었던 꿈이 었어.
그 꿈은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어.
나는 너에게 그 꿈을 돌려주려고
창백한 얼굴의 주인장에게 가격을 물었지.
이가 없는 그 사나이는 야비하게 웃으며 기침을 하더니,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제시했지.
물론 그 꿈은 그 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흥정을 했어.
하지만 그는 절대 깎아주지 않았지.
그래서 나는 꿈을 되찾아 올 수가 없었어.
난 지금 가난하거든.
그런데 마지막에 빈손으로 돌아설 때,
한 가지 꼭 알고 싶은 사실이 있었어.
우리가 그 꿈을 남에게 선물로 줘버린 것이었을까?
아니면 도둑맞은 것일까, 버린 것일까? 너는 알고 있니?
우리가 갖고 있던 그 꿈이 어떻게 해서 거기까지 가게 되었는가를......
잃어버린 내 꿈은 지금 어디서 표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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