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길따라 내 유년의 기억이 살아 숨쉬는 길이 이어져~

감칠맛.오늘 2011. 9. 26. 18:59

인천 토박이 나....

이젠 몸도 나를 싫어하는지 요즘 몸이 반란을 일으켜서 살살 달래느라 침이 아프기로 소문났지만

효력 하나는 확실히 끝내주는 대영한의원을 몇달째

동인천으로 한 시간도 넘게 차를 몇번씩 갈아타고 침 맞으러 다니는데...

아버지 엄마랑 우리 6형제가 많이 부대끼며 30년도 넘게 살았던 친정 골목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동인천 역에서 5분정도 발품을 팔면 세숫대야 냉면으로 이름난 곳이 내 유년을 기억을 간직한 추억의 뜨락이다...

좁은 2차선 도로를 경계로 전동과 화평동으로 나뉜다....

그곳은 배다리처럼 아직도 시간이 머물고 있는 몇개 안남은 곳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내 어린시절 흔적이 고스란히는 아니지만 거의라고 해도 좋을듯이 살아있는....

이곳은 공기도 다른것 같다...유순하고 훈풍이 감도는 듯한.... 

내 잔뼈가 굵어진 우리집에서 조금만 한 3분가량 거리...

내가 침맞는 한의원 몇 발자국아래.... 

어렸을때 부터 있던 평화의원...

아마도 대한민국 최초이지 싶다....

몇 십년 전 평화의원 원장 싸모이신 박정희여사님이 자녀들을기르면서 쓴 육아일기가 잡지에 실려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렇게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잘 자라주어 명문대 교수들이 되었고....

지금 의료행위는 안하지만 건물은 그대로 보전이 잘된 상태로 남아서 평안수채화의 집으로 운영 되고있다....

주변 광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볼때마다

나이드신 요즘도 왕성한 활동하는 원장사모님의 열정에 감탄한다...

간혹 가다가 열려진 안을 보면 수채화그리는 젊은 처자들도 보이고 방송촬영하는 것도 가끔 보게되고....

암튼....

시간이 정지되어버린 듯한 분위기의 오래되고 낙후된듯 해 보이는 무채색의 빛을 띈 동네가

수채화 벽화로인해 동네의 격이 생동감 있게 훨 달라보인다....

벽화에 나타난대로 맨뒤 바다는 화수부두 똥바다 만석부두 북성부두로 이어져 인천 앞바다로  합쳐지고....

아이 손 붙잡은 평안의원 원장님 뒤 3층과 이층건물사이 골목에 나 어릴적 자란 집이 있고..

이웃한 내 외갓집은 아직도 외숙모님이 이젠 중년티가 나는 아들내외와 손주들과 평안하게 지내고 계시다...

박정희여사님과 자녀들 모습도 그림에서 보이고....평온한 느낌....

가운데 골목만 빼고 지금은 세숫대야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냉면거리가 되어버린곳~

 

 

 

 

 

 

 

 

감탄하며 벽화들을 보고 중앙시장을거쳐 가려고 발길을 옮긴다....

그 오래지 않은 시간속에 번성하던 수입금지되던 시절에 구하지 못할것이 없던 양키시장...

중앙시장 포목전.즐비하던 양장점..주단집들이 이젠 쇠락해 그 옛날의 명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위를 올려다보니 일렬로 자리한 12마리의 비둘기.....

장인들의 솜씨를 볼수 잇는 배다리 지하상가를 나와 예술가의 거리 배다리를 지난다....

송림동 방향으로 몇발자국 가면...담벼락이 이쁜 집~

한때 헌책방들의 메카였던 곳 이었고 지금은 아벨이 명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곳 답게 초입부터 벽화가....

셧터문에 그리기 고충이 많았을텐데....

 

 

 

재개발되기위해 헐렸을 상가와 집 터.....

무지 오래되었을듯한 집을 보니 반가움이....

나무 한그루가 힘차게 뿌리내리고 있다....

어느 님이 그리셨나....

젊은 날 한때 내 우상 이장희씨~

 

 

 

 

 

 

이 고추 말리는 것을 보는 순간...

평생 ..."머리 써서 살아라..."하셨던 돌아가신 아버지말씀이 생각난다~

너 어릴때 살았던 집 대문과 회벽바른 담벼락이 생각이나서 한장 찰칵~

그런데 기왓장은 다 어찌 되었는지 비닐을 싸매놓고 날아갈까봐 사다리등을 얹어뒀다....

처마밑에 고추를 실에 꿰어 말리는 것...

날씨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신경쓰기 싫어 게으른 내가 종종 이용하는 방법...ㅋㅋ

 

아직도 못담은 풍경들...

보여주지 못한 정겨움이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최초의 철도가 시작된 제물포를 기념하는 비도 있고....

깡시장 지나 영신주물까지가 내 유년의 거리를 40분 걷고나서 버스타고 한시간 가량을 걸려 집에 온다.......

비록 몸 아파서 먼길 가지만 돌아오는 길은  아주 해피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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