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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스무하루

감칠맛.오늘 2018. 6. 13. 02:53

12시 왕언니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깨어 블방 드나듵다

라니와 힌시간도 넘게 톡

다 맞지도 않은 링거액 빼서 끝난줄 알았더니

아침에 다시 맞는단다 불쌍한 내 피부

모기 왱왱 거리는 소리에 결국은 피 보시하고

지방선거 일이라 회진도 없고 심심할 하루

 

왕언니랑 둘만 있던 조용한 병실에 입실한 두분

70대 이신 경상도 분은 무릎수술

60대 이신 충청도분은 발가락 업어져서 수술한다나?

아 세상 그렇게 잘 나고 자신을 피터지게 알리는데

두손두발 다 듦

자식도 안 가져본 분이 자식 소용 없다고

공공의적 영화내용을 실화인양..

아 속 터져 죽는줄 알았다

무슨 홍보관인지 체험관 인지 다니면서 상품 맹신에

디비 죽는줄 알음 수박씨발라먹을그래드캐년 같으니 라구

 

세시 예정보다 일찍 들어 서는데 손에 들린 봉다리

아구찜 좋아하는 나 위해 성진가서 포장해 왔다고

어서 먹으라고 성화

누누히 난 당 때문에 먹는거 조절해야 한다고 해도

조금 있으면 찔르러 올건데 막무가내

어째 한 가지만 생각할까

내가 나서 나가길 바라오? 아님오래 있길 바라오?

밥 때되서 같이 먹어야지 암튼 단순한 너의 이름은 남자

 

벌써 스무날 이 지났다

앉아있는게 고역이라 발을 못 닦았고

안그래도 건조한 발은 눈 뜨고 볼수 없고

더불어 각질은 보너스 날 잡아서 수욜 착업 하기로 했었다

왕언니 대야 빌려 검은봉다리 잘라 테이프로 붙혀

고정시키고 발 불려 발 면도 시작

간호쌤 호강 하시네 한 마디 그러거나 말거나

물 세번 갈고 나서야 홀가분 해질 수 있었다

날아갈것만 같은데 랑은 한번 더 하잔다

왕언니 업어 주라고 ᆢ

수술날 받아 놓은 허리로 업다가 더 망가지면 어떻하냐구

고생 많이 히고 죽을 힘 다해 애쓰는 거 안다

고맙구 미안하구 감사하구..

 

혈압..5시40분..117-73-60

1시50분..114-65-66

8시50분..113-63-62

혈당..5시20분..107 아침..밥1/2토마토쥬스

3시59분.. 96 점심..밥1/2

저녁..밥1/2토마토쥬스아구찜

소3대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