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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여드레..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감칠맛.오늘 2018. 5. 31. 02:18

두런두런 소리에 게슴츠레 떠진 눈으로 시계를 보니 1시도 안됐다 아파서 진통제도 소용 없다는데ᆢ

내 보기는 그게 아니라 몸에 퍼지는 시간이 필요했덙 것 같다

어렵게든 선잠 다시 잠 청하기가 쉽지 않은데 깨워놓고

다덜 편한 꿈의 나라로 여행 가셨다..

길어진 낮 길이만큼 짧아진 밤 인데

그 밤이 또 평안함을 야금야금 갉아 먹고있다 나뽀

입안이 소태다

도플갱어 할매 이밤 또 수면제 달라고 떼거지

비지발발 대다가 그렇게만 해봐 하며 목소리 깔고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혀 짜증내고 한 마디 씩

간호쌤 여럿이서 단호하게 나가니 그때부턴 쥐 죽은 자세..

다른 이들 잠 다 깨워놓고 자신은 태평하게 ᆢ이그 열터져..

아 잠이 푹 들게 해 주세요 비나이다

 

어슴프레 어둠이 짙은데 앞 병상 뇌씨언니 냉장고를 여시더니

플레인요거트를 두개 슬그머니 병상에 놓으신다

다른 분들 깨실까봐 잘 먹겠읍니다 답례도 못 하고..

복이 참 많으시다 전세 사셨다는데 딸이 제집 가차이

집 사주고 가구 일절 새로 들여놔 주고 입 짧은 엄마

하나라도 드시게 매일매일 음식을 해온다

대부분은 나눔이지만..

 

동시에 밥 먹고 동시에 깨니 화장실 북새통..

배려가 없는줄은 알았지만 다덜 화장실 순번 기다리는데

제 일착으로 화장실 다녀오고 두번 세번째 지나

내 차례라고 했것만 시간 맞춰 출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양치 한다고 냉큼 들어간다 ..

흐미 나 싸게 됐단 말이오

회진 올 텐데 언능 볼일보고 얌전하게 기다려야 하는데..

당췌 공중도덕이고 공중위생이고 개념 자체가 없다

화장실서 나오는데 꼬부랑할매가 되서 기다시피 침상 다이빙

에고데고 하는데 의사샘이 들어오시다 다 봐부렀다 ..

걷지를 못 하시네 이따 주사 맞자고

지난번 주사랑 다르다고 ..

더 좋은거에요? 더 좋은게 어디있어요 한다..

아마도 더 쎈건가보다

9시 공포의 휠체어 타고 시술 받으러

지난번과 다른 부위 더 아픈 ᆢ고개들어 보란다

요추5번과 천추사이 디스크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거기서 다리로 가는 신경에 대해

주사가 아프다는 설명 하시고 작은 비명이 나오고

시술 끝나고 나오는데

월욜 이면 늘 만나는 한의원 1등 멤버가 대기 하다 놀란다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 반 바가지 쏟고ᆢ

 

시술받고 좀 나아진것 같기도 한데

화장실 갔다올땐 도로아미타불ᆢ

그래도 누워 있을때 시시 때때로 나를 강타하는

강한 전류는 강도가 많이 수그러졌다

 

처녀시절 같은 직장에 있던 이를 37년만에 우연히 만나

시간 되면 같이 산도 가고 달래도 캐러가고 그랬는데

자기도 어제 퇴원 했으면서 랑 앞세워서 목발딛고 나타났다

오가피장아찌랑 포도방울토마토 봉투에 5만냥 넣어서ᆢ

 

모험심이 강한 나는 처음으로 밥 한공기를 다 먹었다

당 수치가 얼마나 될까하고 ..

곁들여 플레인요거트 하나와 방울토마토6알ᆢ

와 ᆢ142 최고점을 경신했다..

밥 한공기의 위력이 대단하다

암튼 당은 탄수화물을 최대한 적게 섭취해야한다고 함을..

 

저녁엔 밥 조금 그리고 토마토쥬스를 한병 이빠이 다 먹고

수치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 해봐야 겠다..

그런데 8시40분 마지막 당 체크 하러와서

내 명단이 빠졌단다???

당 관리가 잘되서 하루 두번만 한단다 고뤠여?

잘 되긴하지만 궁금하다..

나중에 기회되면 집에서 한번 해봐야겠다 ᆢ숙제

 

방귀가 냄새가 없더니 꾸역꾸역 먹으니

횟수도 냄새도 장난 아니다만

여기서 방구쟁이라고 소문 날까 무섭다

아마도 3키론 불어난듯 하다

이대로 가다간 5키로는 훌쩍 넘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

 

5월30일

혈압.. 6.4 6.5

6시05분..101-70-61 시술후..132.-89.-80

2시.25분.115-70-66

7시43분..111-71-60

혈당

6시..111 아침.. 플레인 바나나 밥1/3고잠껍질

10시43분..112 점심...플레인 밥1방울6

3시40분.. 142 저녁..토마토쥬스1병 밥

 

소변4 대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