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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하루..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감칠맛.오늘 2018. 5. 25. 22:47

신경외과 쌤은 한달치 처방에서 2주처방으로 약 바꾸고

어지럽거나 울렁거리지는 않았는가 물으신다

노노 ᆢ그럼 다시 약을 바꿔본단다 ???

하지만 왜냐고 끝까지 묻지못했다

아침약 4알에서 3알 저녁약3알에서2알로ᆢ

예약은 2주후 목욜ᆢ

그 다음날 엉치 아래가 뭉치는 기분 ᆢ

약 탓인가? 저리고 땡기고 잘려지는 듯한 통증

아 얼마나 아파야 죽는 것일까?

죽을때도 고통이 진행되나?

삼재를 톡톡히 치루나보다

나가는 삼재는 치고 나간다더니 그 짝인가..

 

토욜일욜 주말지나 월욜 ᆢ

식탐많은 내가 하루 삼시세끼를 굶어도 암토랑토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음주 목욜은 넘 멀어 전화를 건다

퇴근시간이라 연결이 안되고 나중에 연결됐다

화욜은 불기일이고 수욜 예약 할수 있냐니까

수욜은 수술이라서 안된단다

그럼 목욜 예약 잡아 달라니까 담당이 아니란다ᆢ고뤠?

수욜ᆢ늘 가던 예약한 한의원 가는 날ᆢ

아침 일어서려는데 안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 하는 상황ᆢ

기어서 화장실가 누워서 물 칠하고

빨간 목장갑끼고 3층에서 뒤로 바닥집고 내려와

10시부터 진료 시작인데 랑 재촉해 8시반에 한의원ᆢ

도착하니 강쌤이 문 딴다

차에서 내리는데 빨간 목장갑 낀 손으로 땅바닥을 딛으니

강쌤이 놀라서 부축한다

미안하지만 먼저 누울께라고 하니 불 켜준다고 어서 누우란다

그렇게 두시간가량 누워있다가

원장님오셔서 늘 맞던 곳이 아닌 허리를 맞고

들어갈땐 기어 들어갔어도

치료받고 나올땐 고통스러워도 선채로 나왔다

참 침이 놀랍다ᆢ

아니 원장님의 침술이 놀랍다ㆍ

사람이 본시 간사한 동물인지라 나 역시 나오면서

강쌤 내일 시간될까 했더니 오후시간 된단다

그럼 대기로 해달라고 주문ᆢ

 

랑은 초밥 배달해 줄테니 쿠우쿠우 가는게 어떠냐고

노노ᆢ먹는거고 뭐고

 

랑 내일 침 맞으러 와야지 하니

신경외과 예약 안하냐고 ᆢ맞어 그래서 목욜 예약

일찍 해달랐더니 9시15분 이란다

 

병꾸레기 마눌둔 덕에

랑 60평생에 처음으로 쌀 씻어 밥하고 찌개 끓이고

설겆이하고 세탁기 돌리고 마트가고 정신없다 ᆢ아 미안

 

목욜 서둘러 7시20분 집을 나서다

신경외과 가서 1순위로 접수하고ᆢ

체면불구 염치불구하고 의자에 누웠다 ᆢ

보다못한 접수원이 휠체어 타란다

휠체어도 아무나 타는것이 아님을 ᆢ

저린통증이 쓰나미급이다

한의원 그 아픈 장침도 숨소리 안내고 받는 난데 ᆢ

어쩌면 그리도 잘 참냐고 혀를 내두르는데ᆢ

진료 시작되서 진찰실로 들어가려는데 발을 못뗀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의사쌤이 진찰실밖으로 나오셨다

입원 해야겠다고 입원수속 밟는데 일단 피 검사만하고 병실로

채혈실에서 피 빼는 그 잠깐 시간도 넘나 괴로워하니까

담당자가 나서서 응급실로가서 침대 빌려다주신다

그 덕분에 병실로 올라와 안정 취하고

 

문진이 시작돴다

기저귀 찰 것 인지ᆢ노노

수면제 먹냐구 ..알러지 있냐고 하고..

3일간 변 못보면 얘기 하라구 ..

소변 담을 컵을 주고

갖은 병럭 기재하고 환복하고 링거 꽂고

창살없는 감옥살이 시작을 실감한다..

그나저나 화장실을 어캐가지 고민이다..

 

참 다행인것은 각 병실마다 갑두 아니면서 갑인듯 행세하던

간병인들 없는거 아주 칭찬해 특급으로..

환자분들 사용할 냉장고는 넣을 틈도 없다시피 하고

식사때 마냥 줄서서 기다리던 렌지앞 그때 그 시절ᆢ

뭔지모를 안도감이 편하다..

우선적으로 한의원에 내가 예약한 날들 다 취소 폰

수봉도서관 전화해 오늘 마지막 수업시간 못간다 폰 돌리고

 

이대로 한방에 가믄 눈을 감지 못할것 같다

솜림동에 솜 틀러 간다간다 하면서 게으름 떨던거ᆢ

햇볕 너무 강해 굳어진 된장항아리

손 본다본다 하면서 차일피일 미룬거..

버리지 못하는 정리장애에 걸려 쌓아두기만 한거..

아 게으른 내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으니

이 노릇을 어찌할까 생각 만 해도 아찔해

천지사방 모든 신께 빈다

기회를 한번 더 주세요

이젠 미루지않고 살텡게 증말로 ..

 

MRI 골밀도 심전도 엑스레이 검사하고ᆢ

침대 껌딱지되고 ᆢ

 

오후 회진때 오신 쌤ᆢ

수술할 단계는 아니고 해보는데까지 다 해보잔다

수술 안해도 된다는 말씀에 깊은 안도ᆢ

퇴근시간 임박한 간호쌤은 소변재촉..

아 어쩌라구 ᆢ

죽을 힘 다해 가서 쥐어짜듯 ᆢ

 

안 그런척 하지만 하루죙일 나 못지 않게 쫄고 삼실도

못가고 앉을 의자도 없는 병실에서 고생만땅한 랑 미안미안

8시에 랑 집으로 보내놓고 ᆢ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혈당..

10시45분..112

4시40분..113

8시43분..119.. 저녁 사과2쪽 식후

소변검사차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