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화감상

아쉬람...원제 water

감칠맛.오늘 2017. 3. 26. 09:32

신이 종교를 만들어 교리에 인간을 가두었을까?

아니면 인간이 종교를 만들어 종속 되었을까? 

'아쉬람' 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1930년대...

힌두교 마누법전에 따르면

과부가 된 여성들은 남편을 따라 같이 죽거나

시동생의 아내가 되거나...

세상을 등진채 남은 생에 속죄하며 수행하고 평생 정절을 지키지 않으면

자칼의 자궁에서 환생할 것이라는 종교적 풍습이 있다고

또한 과부들은 몸에 닿기만 해도 부정하다는 불가촉천민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신부 그림자를 밟아도 안되고 뛰어서도 안되고 튀김을 먹어서도 안된다.

 

인도영화인 '아쉬람'은 1938년 영국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인도성지 바라나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면서

또 '간디'를 중심으로 시작된 '불가촉천민' 해방운동의 초기 때의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8살의 소녀 '쭈이야'는 과부가 되어 '아쉬람'이라는 과부 사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병든 남편과 결혼해서 어느날 남편이 죽자 친정 아버지 손에 이끌려

'쭈이야'(생쥐)는 머리를 박박밀고 과부들의 수도원인 아쉬람으로 보내지지만

'쭈이야'는 내일이면 엄마가 자기를 찾으러 올거라며 사원내에서 버르장머리없게 원장마두더러 뚱보라고 하며 물어버린다

어른 과부들로부터 혼나게 될 '쭈이야'는 사원의 살림살이를 맡은 '디디'사꾼딸라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게 된다.

 

원장 마두와 함께 사원의 살림살이를 맡은 '디디'는 사원에서 제2인자이기도 했다.

그녀는 오랜동안 성직자의 설교자리를 돌보는 일을 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지만

반면에 과부가 평생 천대를 받고 살아가야 하는 것에 종교적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아쉬람의 과부들은 성직자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도 하지만

자급자족을 해야 했기에 더러는 구걸을 하기도 하고

때론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매춘을 하기도 했다. 

 

쭈이야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머리를 길게 기른 아름다운 과부 '깔랴니'와 친해진다.

그녀가 머리를 기를 수 있는건 사원의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해야했지만

아쉬람에서 정절을 지키며 사는 과부들은 매춘을 하는 '깔랴니'를 더렵다고  식사도 같이 안했다.

 

사원 2층에 혼자 지내는 '깔랴니'는 '쭈이야'와 몰래 키우던 강아지 목욕을 시키려 외출했다가

영국에서 법률공부를 하고 돌아온 잘생긴 브라만계급의 청년 '나라얀'을 만난다. 

'나랴얀'은 간디의 영향을 받아 과부들에 대한 삶에 우호적 생각을 가진 청년이었고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깔랴니를 보고 반해서 따라오면서 어디서 사냐고하니 다르마 카트라고

깔랴니는 '나라얀'에게 자신은 과부니까 자기와 가까이 하는 일은 부정한 일이라고 말을 하지만

'나라얀'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사원주변을 맴돌지만 금남(禁男)지역으로 정해져 있어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나라얀'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과부 '쭈이야'를 통해 편지를 전해주게 되지만

글을 모르는 깔랴니는 디디에게 보여주고 내용을 알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지만

디디는 그걸 왜 나한테 묻냐고 하지만 깔랴니는

어느 사원 밑에서 재회를 하게된다.

'나라얀'을 만난 이후로 매춘을 하고 싶지 않았던 '깔라니'는

사원의 원장 마두의 강요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한 귀족의 집으로 매춘을 나가게 된다.

 

얼마 후 '깔라니'를 다시 만난 '나라얀'은 청혼을 하게된다.

청혼은 받은 '깔라니'는 기뻐서 '쭈이야'에게 그 얘기를 하게되고

쭈이야는 우두머리 과부를 안마하다가 먹을 것을 얻어먹지 못하게 되자

'깔라냐'가 시집갈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거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마두는 '깔라니'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고

과부는 시집을 갈 수 없다고 시집을 가게 되면 사원에서 정절을 지키고 있는 과부들까지 저주를 받게 된다고 말을 한다.

'깔라니'가 그럼 자신에게 왜 매춘을 시켰냐고 묻자.

먹고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먹고살기 위한 것은 신도 뭐라고 못한다는 말을 하고

그녀의 머리를 자르고 2층에 가두어 놓는다.

그 소식을 들은 '디디'는 원장 마두에게서 열쇠를 빼앗아 '깔라니'를 사원에서 내보내준다. 

 

인도의 최상위 계급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난 '나라얀'은

개방적인 생각을 지닌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혼하지 않고

성년이 될 때까지 미혼으로 남을 수 있었고

'나라얀'은 과부 '꺌라니'와 결혼 할 것을 결심하고

그의 어머니에게 말을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반대를 한다.

관습의 굴레에 얶매이지 않는 아버지가 그의 어머니를 잘 설득해줄 것이라 믿고

'깔라니'를 집으로 데려가는데 '나라얀'과 배를 타고 집으로 가던 '깔라니'는

"나라얀'이 저기가 자기 집 이라는 곳을 보고 아버지 성함을 확인하고 .

자기가 가는 곳이 얼마전 매춘을 나갔던 집인 것을 알고

'나랴얀'에게 자기는 갈 수 없다고 배를 돌리라고한다.

그 이유를 묻자, 말을 해야 하지만 자기의 입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아버지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한다.

 

'나라얀'은 아버지를 찾아가 사실들을 확인한다.

아버지는 '나라얀'에게 그 여자의 실체를 알았으니 결혼은 안되고 '정부'로 삼으면 되지 않느냐고.

브라만 계급은 원하면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고 브라만과 잠자리를 하면 그 여자는 영광인 것이라는 말을 하자  

'나라얀'은 아버지에게 경전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브라만'은 예우하지 말라는 고전의 인용하는 말을 하고

아버지에게 경멸한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온다. 

 

'나랴얀'과의 결혼을 포기한 '꺌라니'는 사원으로 돌아오지만

원장 마두는 냉담했다. 그리고 포주가 조금있으면 올 것이니

그를 따라 갔다오면 받아주겠다고 한다.

갈 곳이 없어진 '꺌라니'는 갠지스 강에서 자살을 하고...

 

매춘을 했던 것을 알고도 '나라얀'은 사원으로 가 '꺌라니'를 데려가겠다고 하지만 이미 그녀는 죽은 뒤 였다.

'꺌라니'를 화장하고 '디디'는 '나라얀'에게

과부인 우리가 왜 이곳에 보내져야 하는지 (신의 뜻이 알고 싶다는 듯) 이유를 묻는다. 

'나라얀'은 입 하나 덜고, 옷 한벌 아끼고, 잠자리 줄이려는 것이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한다

'종교는 명목일 뿐이고 결국은 돈이다' 라는 말을 한다.

'나라얀'은 '간디' 일행을 따라 기차여행을 하기로 한다. 

 

매춘을 해서 사원의 생계를 유지해왔던 우두머리 과부는

8살짜리 과부 '쭈이야'에게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서 뚜쟁이를 따라가라고 한다.

어린 '쭈이야'는 겁이 났지만 집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마지못해 뚜쟁이를 따라나서고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데리고 가자,

집이 아니라고 안들어가려고 하자 뚜쟁이는 맛있는 과자를 먹고 놀다 집으로  갈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어린 '쭈이야'는 '나라얀"의 집안에 들어가 겁먹은  표정으로

어둠속에 있는 늙은이에게 '놀러왔어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디디'는 쭈이야가 보이지 않자 찾아 나선다.

누구도 어디로 갔다고 말하지 않다가 우두머리에게 가보라는 말을 한다.

잠을 자는 우두머리 과부를 채근하자 돈 벌러 보냈다는 말을 듣고

강가로 나가 '쭈이야'를 찾아보지만 '쭈이야'는 매춘을 이미 마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배에 엎드린채 포주와 돌아오는 것을 발견한다. 

'디디'는 어린 '쭈이야'를 안고 거리를 헤매고 다니다가

근처 기차역에서 간디가 그 마을에서 5분간 머물고 '간디'의 설교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역으로 가서 설교를 듣는다.

 

간디는 대중들을 향해... 

'친애하는 형제자매여,

저는 오랫동안 신은 진리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진리가 신이라는 걸을 알았습니다.

제겐 진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라는 설교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떠나는 간디 일행을 향해

그녀는 '쭈이야'를 안고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이미 기차는 출발을 하고 아이를 데려가 달라는 그녀의 외침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기차를 쫒아가던 '디디'는 기차에 있는 '나라얀'을 발견하고 그에게 '쭈이야'를 건네준다.

이 아이는 간디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을 전하고 그녀는 기차를 떠나 보낸다.

 

그리고 이 영화는 끝이나고...마지막 자막에

'2001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인도에는 3천4백만명을 넘는

과부가 있고 그 대부분이 2천년전에 쓰인 마누법전의 가르침에 따라

지금도 사회, 경제, 문화적인 결핍속에 삶을 이어가고 있다' 라고 나온다.

 

2000년에 제작을 시작한 이 영화는 이틀만에 힌두교 원리주의자들과 극우주의자들의 반대 폭동이 일어났고

제작을 반대하는 시위자중 한 사람이 갠지즈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자

인도정부는 공공안전을 위해 영화제작을 중단시키고,촬영 중단된 지 5년만에 스리랑카 작은 해안 마을에서

영화 이름도 숨기고 다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종교는 진정으로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특정의 종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교도 믿음이라는 단어로 특정한 일에 대해서 맹종을 요구한다.

어떤 때는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과연 종교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진정으로 신이 만든 것일까? 인간이 인간 욕심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닐까?

세상의 모든 종교 경전에 쓰여있는 교리들은 진정으로 진리만을 말하고 있는가?

여기저기 짜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