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인지 생강이 싸도 넘 싸다...
지난해 100g당 8~900을 홋가해서 손이 떨려 많이도 못사서 그저 바라만 보게 만들더니 ..
모래내시장 지나다가 영주생강 kg당 3000원..2kg는 5000원..4키로는 8000원이란 글을 보고
양손 가득 짐 들은데도 불구하고 예정에도 없던 4kg을 사서
지하철로 버스로 환승해 가며 낑낑대며 가지고 와서 요리용으로 말려서 가루내고 볼때마다 절로나는 미소~
우리네야 싼것도 좋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생강농가는 사상유래 없던 찌는듯이 무더웠던 여름 날에 땀 흘린 수고로움의 보상 받을 길이 없으니..
상심한 그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할까나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이쪽에서 웃으면 건너쪽 누군가는 울상짓는 소금장수와 우산장수의 아이러니한 세상
울퉁불퉁 생강껍질 벗기고 저미는게 힘들어서 암만 싸도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이래?
동네마트에서 세일 한다고 온 문자는 kg당1490원..
물 들어올때 노 젓자~지난해 못한 편강해서 나눔도 하고 차도 끓이고
무엇 보다도 올 초 절달력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까페 횐이라는 이유만으로
멀리 부산에서 일면식도 없는 단비 지봉덕님이 선불로 달력 보내주셨어도 채 인사도 못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미흡하지만 없는 솜씨라도 부려보자~
끝내 싼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또 4kg사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더니
이걸 왜 욕심 부려서 이짓인가 나를 탓하며 벗기는데 역시나 싼게 비지떡이라고 심지가 많다...
역시나 생강은 영주여~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결국은 엄지손에 깊은 칼자욱을 내고...
과유불급..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옛말 그른게 하나도 없다...
이노므 욕심을 버려야하는데...
환갑진갑 다 지난 황혼의 나이에 아직도 마음을 못 비워내고 있다...저며서 물에 담궈 쓰고 맵고 아린맛 빼내고~
설탕에 버무려 센불에 올려놓고 ~
설탕의 결정이 보이면 가스불을 약하게 하고 젓가락으로 저어주고~
편강의 모습이 되가는 과정~
팬에서 건져내어 잠시 열기만 식히면
멀미나고 구토증 있을때 더 이상 좋을수 없고 집 나설때 꼭 필수 지참하는 편강~
유기농설탕으로 해서 편강이 흰 설탕만큼 예쁘지 않지만 덜 달아서 좋다~
올 겨우살이 한가지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