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20151129...아버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감칠맛.오늘 2015. 11. 30. 03:26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우리 자랄 때 대문 안에다 칠판을 하나 걸어두고...

드나들 때 마다 누구도 예외없이 한번씩 읽고 나가게 하셨다...

길 조심.차 조심 .개 조심.사람 조심.물 조심.불 조심...

그 때는 그것이 번거롭고 귀찮고 챙피하기까지 했다.. .

그리고 아버지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감사할 일이 많은 하루였읍니다~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은 가슴 쓸어 내리는 일 이었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었읍니다~

비누 만들어 나눔 하려고 한다 해서 손 보태러 갔다가...

당황해 하는놀란 소리에 뒤 돌아보니 불이 여기저기 ...

작은 부주의로 불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확 번지는 찰라..

너무도 당황스럽고 놀라서 우왕좌왕 반 정신이 나가서 허둥대는데...

마침 지나가는 분이 보시고 들어오셔서

당황하지 말라고 이불 가져오라고 하시곤 가지고온 담요를 덮어서 불길을 잡고

불 붙은 담요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호수로 물 뿌려 주셔서...

너무도 고마웠읍니다~

감자탕집 새로 개업해서 전단지 돌리러 다니시는 중 이었다는데..

날 밝는 내일 고맙다는 인사하러 갈 예정입니다...

소화기도 있었것만 너무 놀라서 생각도 안 나고 완전 멘붕....

뜨거운 불에 손이 화기를 입어 고통스러워 하지만...

대문 밖이 저승이라 더니 그만 하기가 참 다행이라고 위로하고~

젖은 목화 솜이불도 아니고 화학섬유로 불을 끌 생각을 했으니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오싹~

하마터면 9시 저녁뉴스 사건과사고에 공중파 탈뻔 ~

게다가 어쩌면 염라대왕님 인터뷰하러 갈뻔~

아~~~

아직 미비해 갈 준비가 덜 됐는데 그렇게 간다는건

생각만해도 소름끼치고 무섭고......

.

한 가지 분명한것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희망님의 하나님이 란 사실을 ~

얼마나 그의 사랑을 받는지를~

Jesus Christ Superstar의 삽입곡..

I Don't Know How to Love Him를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싶은 밤...

지금은 야심한 시각에 풍악은 민폐라...

내일 랑 나가는대로 소급해 들을 예정...

지친자에겐 한걸음도 천리길이고...

새벽을 기다리는 자에게 밤은 길다는데...

정말 밤이 기네요~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우리 자랄 때 대문안에다 칠판을 하나 걸어두고...

드나들 때 마다 누구도 예외없이 한번씩 읽고 나가게 하셨다...

길 조심.차 조심 .개 조심.사람 조심.물 조심.불 조심...

아버지 당신은 전혀 이상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이일을 계기로 조금 덜 덜렁거릴것을 자신에게 타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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