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남편의 식습관&감태

감칠맛.오늘 2016. 2. 29. 02:40

 

 

 

저희고향 고흥에서 감태양념하는법 올려드립니다
1.깨끗이 씻어서 꼭 짠다음 먹기 좋게 썰어서 조선간장으로 슴슴하게 간을 합니다
2.꼭꼭 눌러서 미지근한곳에 두면 익으면서 물끼가 자작해 집니다
3.익었다 싶으면 냉장고 넣으시고 먹을 만큼씩만
깨소금 참기름 (고추가루 .파는 식성에 맞게)양념해서 먹습니다이렇게 하여 김치 냉장에 넣어두고 먹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록 깊은 맛이 납니다.

 

감태는 이맘때가 제철입니다.

 

그래서 감태를 주로 소비하는 목포를 비롯한 남도의 바닷가 도시 식당들마다 감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굳이 감태무침이라고 하지 않고 김치를 뜻하는 '지' 자를 붙이는 건 해조류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삭혀서 먹기 때문입니다. 또 무칠 때 젓갈을 사용하기도 하구요. 사실 삭히지 않고 바로 무쳐 먹어도 무방합니다.

 

대신 강한 쓴맛과 좀 질긴 식감은 감수해야 합니다.

 

저야 자연적인 쓴맛은 인공적인 단맛보다 좋아하고 즐기기에 바로 무쳐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우리네 어르신들 방법 그대로 좀 삭혀서 먹는 게 더 맛있긴 합니다.

 

 

 

감태손질은 일반 해조류와 다릅니다.

 

처음부터 물에 넣고 흔들어 씻는 게 아니라 쟁반에 감태를 놓고 조금씩 뜯어가며

 

작은 돌맹이나 굴껍데기 부스러기 등을 추려내야 합니다.

 

이것들은 물에 흔든다고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기 때문이죠.

 

또 이물질을 고른다고 물에 오래 두는 건 맛과 향을 물에게 양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것만 주의하면 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그냥 물에 넣고 씻어서 낭패를 보기도 했지만

 

현지 주민에게 배운 후에는 맛나는 감태지를 먹고 있습니다.

 

 

 

감태지를 담그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액젓, 파, 깨, 매운고추(청, 홍)만 있으면 됩니다.

 

흔히 들어가는 마늘은 넣지 않는데요. 이것 역시 현지 주민이 알려준겁니다.

 

 왜 마늘은 넣지 않을까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더니 마늘향이 감태향을 눌러서 그러겠거니 하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액젓대신 소금으로 간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액젓으로 한 게 맛이 더 좋은 듯 합니다.

 

감태지를 담근후에는 실온에 하루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고 먹으면 되는데요.

 

양이 좀 많다 싶으면 나눠서 냉동실에 두는 것도 맛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감태지는 익을수록 쓴맛은 덜해지는데요. 저처럼 쓴맛을 즐긴다면 오래삭히지 말고 드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