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지 스무아흐레..수술이레
병실 사람들이 시도때드 없이 잠 들어도
8시만 넘어 간다 싶으면 소등하고 수면하는 통에
강제 취침모드..돌입해도
새벽1시 되면 머리속에 기상벨이 울린다
집에가면 턱없이 모자란 잠 조금은 보충하려나
그나저나 한달 내내 쫄았을 랑
게다가 내 병 수발도 모자라서 병실 사람들 손발된 게 싫다
어제만해도 저녁식사 밥 한술 뜨면 두술 뜨면 세술 뜨면
움직이지 못해 이해한다 처도 자꾸 반복되다 보니
새경 안주고 밥만 먹여도 되는 종 인줄 아는거 같아 속상해
밥좀 먹게 그만 부르지 했지만 그럴땐 다덜 가는귀 잡쉈다
좌우간 머리 검은 짐승은
박번 잘해줘도 한번에 싸그리 몽창 다 헛 일이다
실밥 뜯으려면 1주일후
수술 부위 드레싱 이틀마다 해 쥐야 하는데
동네의원 가서 하는게 거리도 있고 부담되니 랑이 해준단다
그래도 그렇지..토 월 수욜..
2시 깨서 다른이들 화장실 드나드는거 잠잠해져 양치하고
아침식사 7시반까지 몰 하나 어두워서 산책도 못 하겠고
내일 한달간 울고 웃었던 병실 눈꼽 만한 섭섭함 1도도 없는
시원함 으로 바이바이 웃으며 떠난다는 생각에
오늘은 웃는 하루가 될것 같다
지쳤는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온다
나 간병하다 지쳐 쓰러쳐서 탈이리도 난건 아닌가 걱정된다
아 조급함에 불안이 엄습한다
조금 지나 밥 나올즈음 고개내민 랑 반갑고 다행이고
회진 오셔서
아픈데 있냐고 없다고..어제12000보 걸었다니까
그냥 오늘 퇴원하라고 ~
1주일후 실밥 뜯으러오고 일상생활 만 하고
운돔은 아직 하지 말란다
오늘 드레싱 해야 하는데요 했더니 그거 해준단다
집에가서 이틀에 한번 동네 의원가서 소독 하라고
간호쌤 점심 먹고 갈거쥬? 오케이
생각해보니 그 밥이 뮈라고
랑 한끼라도 제대로된 밥 먹여야지
오늘 수술 결정나서 약도 처방 받아야하고
네~
나중에 다시와서 점심은 안하고 가는 거로 얘기해줘서 ~~
그간 머리 감겨주고 마음 써준
수정쌤 해옥쌤 향자쌤 고맙단 인사 못 하고 가서 서운타
다음 주 실밥 뜯으러 와서 들러 보는 수 밖에~~~
한달 가까이 의지처 되어준 침상이여 안녕
서로 걱정하고 위로하던 환우들도 빠른 쾌유를 빌고
병실에 모나지 않은 분 입실하길~~
원무과에서 연락오기 두 시간째 기다리는데 ..
앞 병상은 이 자리로 당장이라도 이사올듯..서둔다
점심 식사 끝나고 침상 정리하고 소독해야 하니까
저녁때 이사한다 느긋이 생각하라고
또 병문안 와서 헛걸음 일까 퇴원한다고 몇몇 알리고
피곤이 쌓인 랑은 구석에서 불편한 자세로 눈붙인 모습이
애잔하다
원무과 폰 받고 300 가까이 쌩돈 내고 퇴원
고생한 랑 제대로 먹고가자 식당으로 향 하다가
재현 폰 한발 늦었네요?
어제 택배와서 왔더니 방금 갔단다고
식당 위치 알려주고 기다린다
랑 차 바꿨나봐 왜?그랜전데 아냐 벤츠야 고뤠?
아침 먹었다고 가벼운거 먹는다고
난 영양이 넘쳐서 당 위험인데도 불구하고 영양돌솥비빔
인삼 대추 해바라기씨 호박씨 호두 당근 듬뿍 들은~
한톨두 남기지 않고 누룬밥까지
재현이 언니 병원서 나온 사람 같지 않아요 한다 ..ㅎㅎ
아 정말 좋다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몰랐다
너무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
이라고 했던 우리읍내 글귀가 가슴에 와 닿는다
혈압
5시40분... 134-69-54 아침..밥1토마토쥬스500ml
점심..영양돌솥비빔밥 이빠이데스
소2 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