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지 스무이레..수술 닷새
똑바로 누워 잠들었더니 수술부위가 닿아서 얼마나 아팠게요
옆으로 자세를 트는데도 이것 또한 쓰나미급..
새벽 중간에 깼으니 쪽잠도 틀린 일이니 계획을 세워야지
숱하게 마무리 지게 한번 만 기회를 주세요
동서남북 사방팔방에 빌고 빌었던 간절함을 기억해
밖에 나가면 어떤 일부터 하나 생각을 해야지
일에는 선후경중이 있게 마련이지만
우선 산모도 아니면서 양팔 링거투혼으로 물칠도 못한
불쌍한 내 몸을 위해 한번은 호강 시켜 줘야지ᆢ
근데 그게 언제쯤 가능할까나 퇴원해도 당장은 어렵겠지..
휠체어도 못 앉을만큼 아파서 털 뽑히다 도망간
수탉처럼 깍다 말은 내 머리칼 물 들이든 볶든 할 일이고..
소멸되어 버린 내 근육들 되 찾아오는 것도 급선무고..
재현이가 인맥 동원해 알아봐준 것 잊어버릴건 잊어버리고
취할건 취해서 사 가지중 일단 한 가지라도 끝맺음을 ..
정말 필요한것 추리고 추려야지..
정말 필요치 않은 것 끼고 살든 몬 소용이랴 ..
다 내다 버리고..
간단간편간결한 미니멀 삶을 향하여..
앞 병상은 수술 엿새인데 거사를 못 치뤄서 걱정이다
약을 계속 복용해도 먹는게 없으니까 못 밀어내나 보다
식사를 거의 안하시니 당연한 얘기지만 ..
나 역시 그 작업 수월하기 위해 싹싹 비운다
집에 가면 삼시세끼를 어찌 감당할까나
아점이었는데 약을 세번 복용해야 하니 그게 제일 큰 문제라
단톡방에 무지외반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더니
기 치료로 1회 2시간 10만냥씩 10회 라는 글이 올라왔다..헐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기 치료를 2시간?
치료 하는 이나 받는 이나 견딜수 있는 일이란 말이고?
그게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외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 있게 마련인데..
내가 뜯어 말린다
점심 식사시간ᆢ
예전 직장동료..
정확히 말하면 처녀시절 40년도 전 직장동료를
37년 만에 우연히 봐서 이어진 인연..
그 귀한 인연이 폰 밥 먹지말고 기다리란다
자기랑같이 먹자고 ..이게 뭐지? 온다고?
어디쯤 인지 기다리는데 안온다
아 이 더운 날 성치 않은 다리 절룩이며 들어와
풀어 놓은 것은 대형 초밥..
이게 무슨 호사일까
내가 잘 해준 것도 없는데..
반만 먹었는데 배 부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초밥이라서
뒀다 먹기도 애매해서 먹고죽자~
다 먹었더니 목 까지 차서 커피 마시러 1층 로비로..
약을 가지고갈까 하다가 와서 먹지 하고 그냥 내려 갔다가
수다 삼매경에 빠져 약 먹을 시간도 놓치고 ..
혈압 재러 오는 시간이라 서둘러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고
올라와 황급히 약 복용 ..
입원 27일 만에 맛보는 커피 한잔의 여유..
그 시간을 만들어준 그대 복 받을껴~
랑 집에 가기 전 발 닦아주고 간다고
내가 닦아도 된다고 해도 안된다고 결국은 발 닦아주고
화장실 마포로 몇번 닦아 물기 없애 주고 차 두고 와서
버스 정류장 배웅하고 ..
랑도 참 피곤한 하루 보냈다
아침에 토마토 갈아 가지고 와서 아침식사 도와주고
삼실 갔는데 고여사가 울릉도에서 주문한
장아찌용 명이나물과 부지깽이 왔다는 말에 숭의동으로
가지러가서 집에 가서 냉장고에 집어 넣느라고 혼 났다나
차 두고 버스타고 왔단다ㆍ
나는 왜 아파 가지고 랑을 이리도 힘들게 하는지..
랑 기둘려 내가 나가서 따따블로 ~
무슨 냄새 안나?
냄새 글쎄 ..하고 병실을 나서는데
배선실이다 하고 뛰쳐 들어가논데
순간 나는 랑 다칠까봐 겁나서 가지마 하고 소리쳤다
전자렌지에서 연기 폴폴 문을 열어제끼는데
속에서 벼개잇을 그냥넣고 돌려서 타는 냄새와 연기..
그거 물 무쳐서 비닐싸가지고 도려야 한다니까 몰랐단다
어떤 할매가 뜨겁게 해달라고 해서 그냥 넣어도 되는줄 알았다나
병동 전체가 냄새에 휩싸여 ..
하마터면 공중파 타고 랑 아니었다면 큰일 날뻔..
재현이랑 폰 톡 하다가 무슨 생각 이었을까
오래전에 시간 때우기로 더 이상 없을
천 그림을 보여주게 됐다
그것두 작품이라고 소장하고 싶단다
초긍정 바이러스 ..스승이다
허물을 깨닳게 해 주므로 끊겼다 다시금 이어진 인연들
우여곡절을 겪었을지라도 마무리는 따뜻 하기를..
일욜 드레싱 오늘 드레싱 ..
수술부위 봉합 한 자리 실밥 뜯고 퇴원 하면 좋으련만 ..
혈압 6.4..59.20 5948
5시40분.. 129-78-62 아침..밥1 토마토쥬스 수박1쪽
1시40분.. 129-77-72 점심..초밥2인분 블랙커피
8시55분..120-75-62 저녁..밥1 수박1쪽
소3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