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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스무사흘 ..수술 하루

감칠맛.오늘 2018. 6. 15. 10:43

깊고 어둔 밤 새벽은 언제 오려나

줄기차게 엄청나게 골아대는 코 고는 소리에

눈을 잠시도 붙힐수 없는 노릇..

가지가지 골고루 한다

암튼 병실에서도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무릎 수술 한 분이 화장실 가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다급하게 들이닥친 간호쌤들 수술 다시 하고 싶냐고

굳지않은 무릎으로 움직이면 안되는데

호출 벨도 안 누르고 무모함에 가슴 쓸어 내렸을 안도감..

휠체어를 대령하고

침상에 와서 뭔지 모를 작업을 한참 이어간다

그 난리통에 오지 않을것 같은 날이 밝았다

 

드뎌 D-DAYᆢ

수술 해야 하니까 두꺼운 바늘로 갈아야 한단다

5시20분 항생제 검사 한다고 찌르고

피 검사 한다고 찔러 채혈한다

나 하루 죙일 그 만큼 피 못 만들어 내는데..

그나저나 큰 근심 덩어리를 풀어 놓지 못 해서 어쩌나..

 

금식..

냄새 침 꼴깍..

물 이라도 먹으면 좋으련만 목이 타고 입안은 마르고

 

금식이래도 앞 병상은 혈압약에 물 한모금

나는 혈압약도 안 복용하고 가도 된단다..

긍정모드 좋은 현상으로 받아 들이자~

내분비과 과장님 께서 당수치가 잘 조절 되고 있다고

하루 두번 체크하는것 안해도 된다고 ..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하루 네번에서 두번으로 그리고 제로..

랑은 수술하러 왔다가 한가지 확실히 하고 나간다고 ..

초긍정 모드~조아조아 다조아~~~

이제부턴 내 스스로 정신 바짝차리고 챙겨야 한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므로

비싼 수업료 내고 내 몸을 실습 재료로 제공하고

통증과 눈물은 뽀너스로 하고 ..얻은 보편적인 교훈은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지 말자가 아니라

호미로 미리 막지 않으면 가래로도 막지 못 할 수 있다는 것

그 뼈 아픈 경험..

왜 나는 반복되는 실수를 하게되는 것일까

이젠 노노 병원과 친해져라

아주 건강 관리를 잘 하든지 그렇지 못 할 바에는

납작하게 엎드려서 순종하는 자세로 병원 문턱이 닳아져라

미리미리 보수공사를 하자..

 

1시 수술하러 내려감

게슴츠레 눈 떠보니 마취실 활자가 보인다

신들의 세계랑 인간 세계랑 경계에서

인간들의 세상으로 귀환 ..

저녁 식사 시간은 5시반..

9시에 식사 하라는 소리에 랑이 녹두죽하고 호박죽 대령

 

수술 내려가기전 물 빼고

수술 후 통 간호쌤 11시 전에 소식 없으면 알려 달라고

커트라인 11시5분전 성공 .한 .시름 놓다..

 

94454114..41145449

22896723..

 

 

혈압5시50분..97-66-63

7시10분..109-78-62?7682? 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