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병상일지 열나흘 ..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감칠맛.오늘 2018. 6. 6. 04:28

 

●입원해서 바뀐 것 중 하나가 강제 취침..

오랜 불면으로 새벽 세시다섯시에 겨우 잠 들었는데 ᆢ

환우님들 덕이라고 해야하나..

병실 일찍 소등하고 10시엔 말도 못 하게 해서..

일단 눈은 일찍 붙히지만 덕분에 1시면 두런두런 소리 화장실

문 열고닫는 소리에 둔한 내가 다소 민감해져서 강제 기상..

●불면으로 늦게 일어나 하루 두끼를 삼시 세끼로..

약도 입원 전에는 2회가 입원 후 3회로..

●첨엔 당뇨식이라 내 기준으론 거의 맹탕 수준이

요샌 몬일인지 그마저도 간간하게 느껴진다

●때론 아무렴 어때 하고 먹은것도 가려 먹게된단 것

100%지켜지지는 않지만 거의 근사치에 ..

● 티비 매니아가 병실에 티비 없어서 거리가 생길것같다

얻는게 있고 잃는게 있는 세상 이치를 아전인수 격으로 합리화.

.

오늘 역시 1시 전에 선잠 깨어 ..

달래 깬게 아니라 강진 휩쓸고 지난자리 느껴지는 여진처럼

다리가 아파서 강제 기상..

닦고 싶어도 내 소리에 깰까봐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

어제 목표한 500보를 못 채웠다ᆢ

오늘 메꿔야하나 아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둬야하나...

여름 짧은 밤이 길기도하다..

역시 오늘도 화장실 대란으로 시작..

같은 시간에 식사하고 자고 깨니 반복되는 일상..

입이 써서 칫솔질 하려는데 화장실 갈거냐고 해서 먼저~

왕언니가 부스럭..아마도 역시나 불러 달라는데..

소리 낼수 없어 벨 누르고 휠체어에 앉기도 전에

빨리 나와요 오줌 쌀거 같애 .체구에 비해 목청이 굵고커서

간호쌤이 문을 열고보니 상의 탈의 하고 씻는중..

간호쌤이 목소리가 크다고 하니까 지금 5시야~

5시래도 여기가 제일 일찍 일어난다고..

볼일 보고 나오셔서 나더러 미안하다고 하시더니

내가 볼일보고 나오니까 분이 안 풀리셨는지

양치가 그렇게 급해요,하고 질른다 ..

역시 한살 차이의 위계질서는 여기서도 통..

귀가 어두워서 못 들으셔서 패쓰한게 참 다행..

몸들이 아프니까 다덜 예민 플러스 공격적~

중간에서 니 말도 옳고 네 말도 옳고 그러는 당신 말 도 옳소

황희정승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어 팔자에 없는 벼슬 한자리.

 

어제 점심전후 맛본 고구마가 꿀이었다 반개밖에 안 먹었는데

당수치가 고공행진 히말라야 14좌급 ..

저녁 기본 만 들고 아침 수치가 얼만가 기다리는데

늘 재던 시간보다 40분 지나서 측정..평균치106..이제사 안심

정말 좋아 한다고 맛 나다고 입에 댈게 아니다..깊은 성찰

어제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기념으로 한바퀴 돌고

어찌된게 종아리만 아팠다가 오늘은 넙적다리까지 상승했는지

밥 먹고나서 한바퀴 이렇게 기본 6바퀴 시작으로..

차차 늘려가야지 랑 말마따나 한번 꽂히면 빠지는 위험함..

첫날 걸으랬다고 1339걸음 걷고 그 여파로 500보 미달

오늘은 6바퀴가 몇보 나올까나..

아침 먹기전 먹고나서 두바퀴 387보

휴계실 갔다오고 560 점심 먹고나서 한바퀴823

간호쌤 발치기와 접시 돌리기를 하라고 알려주고 간다

남구보건소 혈당교실에서 가르쳐준 동작

발치기는 해보지만 접시 돌리기는 넘나 어례워..

 

갑자기 머리 감겨 준다는 반가운 소리 이게 웬떡~

수요일 봉사자들이 안 와서 그런다고 병실사람 모두~

넘나 시원하고 개운하고 고마운 쌤 복받을껴..

키크고 이쁜 쌤이 머리 감겨 쥤다고 톡 보내니

고마운 마음인지 모 사갈까? 피자 두판 교대 시간전에

맛 뵈주려고 몇시간 일찍 온 랑 미안해고마워~

나중에 나 그렇게 해줄꺼자나 이그 끔찍한 소릴 다 하네ᆢ

등짝 스매싱 하나 버셨다..

여전히 화장실 가고오는 것도 자세 바꿀때마다 오는

쥐떼의 공습은 여전 최소한 곡소리는 뚝..

진통제 놔 드릴까요? 아뇨 그럼 화장실 갈때마다 맞아야해요

여기서야 진통제로 순간순간 고통 면하면

만일 집에서 그런 상황이면 그땐 어이하라구..

 

화장실 갔다와서 어찌나 궁디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던지

이렇게 아프다 가는거겠구나..

한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지속되고

랑이 발 닦아주고 화장실 바닥 마포질 해서

물기 하나 없이 해놓고 병실 퇴근 집으로 출근..

저 눈물많고 여린사람이 얼마나 힘들까 먹먹한 마음에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이 빗줄기 되어 흐른다..

아파서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

생고생 시켜서 미안해

한 발자국도 못 걷던거 생각하라고

오늘은 걷지 말라는 당부 들을께..

걸을 힘도 없거든..

 

혈압..6.8

5시40분..117-72-60

1시55분..116-70-62

8시55분..121-75-57

헐당..6시23분..106 아침..밥1/2수박참외즙감자한입

3시55분. 102 점심..밥1/2참외즙

저녁..밥1/2참외즙감자1/2 방울이 소4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