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지 열이틀 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빠시락빠시락 소리에 깨 보니 왕언니의 서랍정리..
하 잠 다 깨놓고 정작 왕언니는 꿈나라 열차타고 떠나셨다
그때가 1시30분..
잠 들은거 깨면 다시 입문 못 하는데 클났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머리가 개운치 않다
자세만 조금 바뀌어도 인정사정 없이 쏟아지는 통증
엊저녁 조금 펴지던 다리가
춥게 자서인지 어제보다 덜 펴진다
화장실 가는게 여간 공포스러운게 아니다
그래서 화징실 머무는 시간을 줄이려고
양치도 침상에서 미리 하고 일어서려는데
앞 병실에서 혈압기 가지고 나와서 왔다갔다 하면 오르니까
기다리는데 다른 병실로 돌고 맨 마지막 순번이다
기척없던 왕언니 화장실 갈 기색에 참는김에 더 참아보자
결국 10분도 더 기다렸다가..
지금 5인실에 3인 뿐인데 오늘 월욜이니 두자리 차면
다시금 시작될 화장실 다툼..눈에 선하다
어제 저녁 많이 먹은 것에 비해 당수치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더 나은 상태이기를 바래지만
수저더미 에서 오염된 은수저 골라내는 꿈은 길몽?흉몽?
이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ᆢ그 누구도 말을 않네
조용필의 노래가사가 절실하게 와 닿는다
회진ᆢ서 보란다 서요? 일어섰더니 나가라고 문밖?그렇단다
복도 끝 초록색 비상구 적힌 곳 까지 갔다 오란다 헐
화장실도 갔다 오는게 죽을둥살둥 가는데
다리에 힘 주고 걸으라고 ..
한발 한발 내 딛을때마다 쥐떼의 공습
술 취한이 걸음걸이 왔다리갔다리 갈 지자로 ..
까마득히 멀어 보이는 저기까지 언제?
비틀비틀 대며 간다 비명 질러 대며
복도에 있던 간호쌤들 각 병실 사람들 웬 구경거리 낫나 싶은가
비상구 앞에서 되 돌아서니 저기 문앞에서 뭐라 하신다
나 아픈게 재밌나봐 궁시렁 대며 가니
조용히 하고 오라고 시끄럽다고ᆢ
드뎌 병실 앞 세우더니 처음 올때 실려 오지 않았냐구
지금 운동 해야할 때 라고
불시에 와서 운동 안하고 누워있는거 보면
간호사들 눈물 날꺼라고 엄포놓고 가신다
너무 아파 한참을 챙피고 체면이고 말아 자시고 펑펑 울어댔다
아 오늘부터 닥친 이 시련을 어찌해야 할꼬
아파도 보통 아파야지ᆢ아파본 사람만그 강도를 알고
남들은 모른다 의사쌤도 간호쌤도 당근..
수간호쌤 과장님도 젊은 나이에 허리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수술해서 그 고통 안단다 ..
어떤 때는 다리에 보호대 차고 오기도 한다고 ..고뤠여?
오늘 목표는 일단1000보
걸어 본다고 걷지만 뒷 발목에서 종아리가 당겨서 이내 포기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요양병원 때문에
52병동 전체가 다 비었다
여기51병동 병실도 군데군데 이 빠졌고..
인천시도 엄청난 적자겠다는 생각에
인천 토박이로서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그래서 간호.간병통합 써비스를 받는 걸 테고 ..
점심은 다 좋아하는 것 만 나와서 밥 많이 먹고
약 먹고 한번 갔다오고 한번 누워 다리 진정 시키고 를 반복
오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론 낮은 기대치로
목표를 잡은건 아닌가 우려도 되고..
먹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아서 근수가 늘었을 것 같아
걸으면 제일 먼저 체중부터 달러 가리라..5964
다행히 큰 변화는 없는거로 60은 넘지 않았으니 일단 안심
오후 회진때 1339걸음 걸었다니까 어처구니 없는 얼굴
간호쌤 보더니 조절을 하라고 ᆢ
오전에 두바퀴 식사하고 두바퀴 오후에 두바퀴 그렇게..
내일 주사 맞는다고 다른거로
종아리가 터질것 같다니까 허리는 아래로 내려간다고
넙적다리가 아파서 종아리 아픈걸 몰랐는데
넙적다리가 안 아프니까 종아리가 아픈게 느껴지는 거라고..
잘하면 수술 안 할 수도 있다고..
제발 수술 안하게 되기를 ..
주문도 안 했는데 명태촌에서 코다리찜을 사와서
저녁을 폭풍 흡입하고ᆢ
잔뜩 먹고나서 내일 당수치 걱정이다 미련 곰퉁이
아직도 먹는 것 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 하다니ㅉㅉ
혈압..6.4
05시15분..125-.78.,63
1시50분....114-72-54
8시20분..128-78-61
혈당
05시40분..105 아침..밥1/2수박 토마토쥬스번데기
3시45분.. 111 점심..밥1/2토마토쥬스키위방울토마토번데기
저녁..밥1/2 번데기명태찜
소변5대변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