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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지 엿새..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감칠맛.오늘 2018. 5. 29. 04:32

간밤에 이사온 단발머리 할매

어찌나 부산스럽 던지 혈압이 급 상승하고 토 나올뻔..

그 밤에 시원한데로 옮겨 달라고 아우성..

시원한건 1층로비나 복도 뿐 인데 간호쌤들 애 먹인다

간호쌤들의 인내심에 박수를 ~

근데 낯이 어느 길 목에선가 본 느낌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정엄니 옆 병상에 기시던..

말 되게 안 듣던 할매랑 완전 씽크로율100%

와 도플갱어를 여기서 보다니..

윤희가 길창덕 만화에 나오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던

새벽에도 간호쌤 몇이 달라 붙어도 소변보기 실패 몇번ᆢ

우여곡절끝에 성공 했지만 냄새 지옥에 다덜 한마디

또 소변 보신다 해서 온 간호쌤..

화장실 가자니까 손을 가리킨다 의자에 앉아보던ᆢ

그 지독한 향을 또 선사하고 싶나보다..

반사..절대사양..

남자까지 거들어 화장실변기 앉치는데 성공했지만 절반의성공

1인실에서 간병인 도움이 100% 필요한 상황인데ᆢ

회진 오셔서 MRI 상세히 들여다 보니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막고 있단다ᆢ

디스크는 녹는다고 하시면서

녹기도하지만 안 녹을때는 빼내야한다고ᆢ

아 심난해ᆢ디스크는 또 언제 부숴져 조각이 떨어져 나간건지ᆢ

 

어제 느닷없이 병실에 불쑥 들어와 창문을 닫아서

새로 입실 하는줄 알았더니 잘못 찿아 들어와서 계면쩍은

웃음 보이고 나간 이가 오늘도 들어온다..

왜 또왔어요?하니 되돌아 웃으면서 나가더니

다덜 물리치료와 시술 받으러 세분이 가셔서

누워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내는 인기척..

잘 받고 오셨나 하고 몸 일으키니 또 그이가 나간다

하 이건 중증이다 중증ᆢ맞은편 병상 분

물리치료 받고 오셔서 이건 또 누가 했냐고 해서 보니

밤도 아닌데 슬라이드커튼을 아래까지 다 내린....

 

창자가 비어서 꼬로록 내려가던 소리가

이젠 어느정도 채워졌는지 소리가 안 들린다

방구가 잦으면 똥 된다는데ᆢ

매 식사때마다 밀어내기 작전으로 섬유질 찬은 백퍼 흡입..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도우미가 해 왔다는 메밀전병 2개와 고구마 득템해서

점심은 아주 배빵빵 ..당수치 걱정도 안되는 똥배짱..

언제쯤 반듯이 앉아서 식사를 하려나

누워 먹으면 긴병 된다는데 어쩔수 없이 비스틈히도 아니고

누워 밥 먹는 내 꼬라지가 한심하고 처량하다..

 

남자들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참 잘한다

아침 식사 나오기전에 와서 쌤 회진돌고 나서 삼실가고

저녁식사 나올즈음에 오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3시에 들어선다 그것도 손에 한 보따리 들고

요즘 거의 당뇨식 외 에는 먹는게 없으니 ᆢ

그 좋아하는 회 비릿한 냄새가 스멀스멀..헐

2개 사와서 작은거 하나는 배달 보내고 ᆢ

사람도 많은데 큰거 보낼일이지ᆢ

난 당뇨라 먹는거 조심해야 한다고 해도 막무가내

40분에 당 검사 온다고 해도 ᆢ막가파ᆢ

하도 성화해 대서 우럭대짜 먹기는 했는데 후환이 두려웠다

결국 30분에 체크 결과는 초고점 139..찍었다..

정말 내가 낫기를 바라는건지

빨랑 보낼 목적인지 그 속내를 알수가 없다

좋아하니까 연안부두 가서 사온 정성은 심히 괘씸하다..

저녁때 또 그거 안 먹는다고 아우성 칠텐데 걱정부터 앞선다

저녁땐 탄수화물은 한 수저도 노노 단백질만 보충하는거로

멍게만 먹어야지 아쉬우면 남은 전병2개도..

 

 

저녁 회진 신경은 많이 좋아졌고

요추5번과 천추사이의 디스크만 나아지면 된다고ᆢ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혈압..

5시35분..110-71-60

1시55분..117-73-66

8시40분..139-78-58

혈당..

6시25분....113

10시45분..100 12시..토마토쥬스고구마전병2밥사과우럭회

3시30분..139 5시30분토마토쥬스전병바니나멍게 조기2곶감조금

8시40분..108

 

소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