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지 엿새..남아 있는 날들 중 가장 젊은 날
간밤에 이사온 단발머리 할매
어찌나 부산스럽 던지 혈압이 급 상승하고 토 나올뻔..
그 밤에 시원한데로 옮겨 달라고 아우성..
시원한건 1층로비나 복도 뿐 인데 간호쌤들 애 먹인다
간호쌤들의 인내심에 박수를 ~
근데 낯이 어느 길 목에선가 본 느낌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정엄니 옆 병상에 기시던..
말 되게 안 듣던 할매랑 완전 씽크로율100%
와 도플갱어를 여기서 보다니..
윤희가 길창덕 만화에 나오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던
새벽에도 간호쌤 몇이 달라 붙어도 소변보기 실패 몇번ᆢ
우여곡절끝에 성공 했지만 냄새 지옥에 다덜 한마디
또 소변 보신다 해서 온 간호쌤..
화장실 가자니까 손을 가리킨다 의자에 앉아보던ᆢ
그 지독한 향을 또 선사하고 싶나보다..
반사..절대사양..
남자까지 거들어 화장실변기 앉치는데 성공했지만 절반의성공
1인실에서 간병인 도움이 100% 필요한 상황인데ᆢ
회진 오셔서 MRI 상세히 들여다 보니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막고 있단다ᆢ
디스크는 녹는다고 하시면서
녹기도하지만 안 녹을때는 빼내야한다고ᆢ
아 심난해ᆢ디스크는 또 언제 부숴져 조각이 떨어져 나간건지ᆢ
어제 느닷없이 병실에 불쑥 들어와 창문을 닫아서
새로 입실 하는줄 알았더니 잘못 찿아 들어와서 계면쩍은
웃음 보이고 나간 이가 오늘도 들어온다..
왜 또왔어요?하니 되돌아 웃으면서 나가더니
다덜 물리치료와 시술 받으러 세분이 가셔서
누워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내는 인기척..
잘 받고 오셨나 하고 몸 일으키니 또 그이가 나간다
하 이건 중증이다 중증ᆢ맞은편 병상 분
물리치료 받고 오셔서 이건 또 누가 했냐고 해서 보니
밤도 아닌데 슬라이드커튼을 아래까지 다 내린....
창자가 비어서 꼬로록 내려가던 소리가
이젠 어느정도 채워졌는지 소리가 안 들린다
방구가 잦으면 똥 된다는데ᆢ
매 식사때마다 밀어내기 작전으로 섬유질 찬은 백퍼 흡입..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도우미가 해 왔다는 메밀전병 2개와 고구마 득템해서
점심은 아주 배빵빵 ..당수치 걱정도 안되는 똥배짱..
언제쯤 반듯이 앉아서 식사를 하려나
누워 먹으면 긴병 된다는데 어쩔수 없이 비스틈히도 아니고
누워 밥 먹는 내 꼬라지가 한심하고 처량하다..
남자들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참 잘한다
아침 식사 나오기전에 와서 쌤 회진돌고 나서 삼실가고
저녁식사 나올즈음에 오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3시에 들어선다 그것도 손에 한 보따리 들고
요즘 거의 당뇨식 외 에는 먹는게 없으니 ᆢ
그 좋아하는 회 비릿한 냄새가 스멀스멀..헐
2개 사와서 작은거 하나는 배달 보내고 ᆢ
사람도 많은데 큰거 보낼일이지ᆢ
난 당뇨라 먹는거 조심해야 한다고 해도 막무가내
40분에 당 검사 온다고 해도 ᆢ막가파ᆢ
하도 성화해 대서 우럭대짜 먹기는 했는데 후환이 두려웠다
결국 30분에 체크 결과는 초고점 139..찍었다..
정말 내가 낫기를 바라는건지
빨랑 보낼 목적인지 그 속내를 알수가 없다
좋아하니까 연안부두 가서 사온 정성은 심히 괘씸하다..
저녁때 또 그거 안 먹는다고 아우성 칠텐데 걱정부터 앞선다
저녁땐 탄수화물은 한 수저도 노노 단백질만 보충하는거로
멍게만 먹어야지 아쉬우면 남은 전병2개도..
저녁 회진 신경은 많이 좋아졌고
요추5번과 천추사이의 디스크만 나아지면 된다고ᆢ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혈압..
5시35분..110-71-60
1시55분..117-73-66
8시40분..139-78-58
혈당..
6시25분....113
10시45분..100 12시..토마토쥬스고구마전병2밥사과우럭회
3시30분..139 5시30분토마토쥬스전병바니나멍게 조기2곶감조금
8시40분..108
소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