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꽃들에게 ....

감칠맛.오늘 2010. 8. 1. 22:43

타고난 역마살은 어쩔수 없는 것이어서...

하루라도 바람을 안 쐬면 머리가 지근지근거리는 나...

그런 내가 ....

사람들 보는 것도 시들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서....

방을 못 벗어나고 티비 켜놓고 보다자다 깨서보다 또 자고....

걷기 동아리도 못가고....

병든 것처럼 노란꽃이 피어서 시들어가고....

 

내 동생은 화초를 아주 잘 가꾼다....

죽어가는 것도 이 아이의 손을 빌리면 생생하게 살아나는것을 여러번 봤다...

반면에 나는 멀쩡한 것도 시들시들 죽어가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다.....

그리하여 화초는 하나하나 내곁을 떠나가고 ....

광양 백운산 갔을때 갑장 효준님이 하나 삼천냥을 두개 오천냥주고 산것을 달라해서 있는 천리향 하나...

동생네가서 허브랑 다육이를 가지고 왔다....

안달박달을 하니...동생은 물도 자주 주지말고 무심한 듯 있으라한다.....

그래도 동생네것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전복껍데기 굴껍질 조가비들을 분쇄기에 넣어 갈고....

물빠짐이 좋은 자갈들을 섞어서 분갈이를 해줬다 비록 분쇄기는 하나 해 먹었지만.....

 

어느 날 빨래를 널다가 옷 거리를 떨어트려 대가 부러졌다....

얘야 얼마나 아프니...나의 부주의함을 용서해다오 .....고의가 아니었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먼저...애들아 잘잤니?

밤에 잠자리 들기전에 ....

얘들아 잘자라....하고 말을 걸었다...

아가들아 잘잤니...예쁘게 자라서 고맙다....

요즘 내가 너희들을 보고 위로를 받는구나......눈에 띄일때마다 말을 건다...

신통하게도 말을 알아 들었는지 윤기나게 크게 쑥쑥 자란다.....

허나 분양을 많이한 모태가 되는 그것은 2달 전이나 3달전이나 그대로였다....

에미야 기운내라....정신차려라....

네 자식들은 다 잘 자라지않니 제발 기운좀 내거라.....하고 말을 걸고 잎을 쓰다듬고 했다..

놀랍게도 성장을 멈춤하던그 화분이 요즘은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웃을 일 없는 요즘....

시원한 일이 없는 요즘 화분의 변화를 보면서 세상과 다시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 죽음보다 깊은 잠을 멀리하고  보냉백을 완성시키고.....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주는 산행이지만....

전에는 산행 돌아오자마자 밤새서 후기를 썼지만...요즘은 아예 안쓰거나 며칠후 쓰거나 한다.....

5월 지리종주이후 카페에 후기를 전혀 쓰지 못하다가 어제 첨으로 후기를 쓰고....

여유없는 중에도 여유를 갖으려고 했던 전의 생활로 돌아갈른지......

그렇다면 그것은 백프로 꽃들의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