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하나

엄니의 장난감....

감칠맛.오늘 2008. 9. 15. 11:02

올 여든 셋이신...

반지를 유난히도 좋아하시는 울 엄니...

예전에 두바이사는 동생이 한국 다니러와서 엄니에게 이쁜반지를 선물했다....

 

 

농에 두고 아끼고 끼지도 않더니만.....

어느날 엄니는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 반지를 내게 주셨다....

근데..

솔직이...

엄니도 여자인지라 변덕이 죽가마 끓듯해서...

언제  마음이 변해

도로 달라고 거두기가 일수라서.... 

엄니가 뭐 준다고 하심...

난 도로 뺏어갈라구?....시러시러....

그런데...

그날은 아주 진지하고 심각해서...

주신다는 반지를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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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본시 성격이 차분하고 여자답지 모하구  

살림 잘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반지끼고 나갈데도 없거니와...

손이 투박시러워서 어울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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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이긴 하지만 

어데 나갈 자리 있을때 손에 얹고 나가면 그나마 낫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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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늦봄 제부랑 한국 다니러와서 초여름이 시작되는 오월 어머니생신날.

한국을 떠나면서  손가락 한 마디가 다 찰 정도로 큰 알반지를 선물로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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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엄니를 찾아뵙질 못햇다....

어제 성묘 갔다온 랑이 ...

엄니 찾아뵈라고 뎐을 주어서....

애초 갈 맘은 아니었지만 ...가기로 하고....

엎어지면 이마 닿을때 사는 동생에게 연락 같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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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커서 한번도 손에 끼워 보지도 못햇을 반지를 꺼내어...

일전에 나에게 준 반지랑 바꾸자고 하신다... 

선듯 오케이~~~

옆에 있던 동생이....

언니거는 진짜구 이건 가짠데 바꿔?....

엉...조금있으면  바꾸자고 할꺼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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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갖고싶고...

손에 쥐고 싶은게 있는 엄니를 보니 조금은 안심을 하면서...

반지를 가지고 총총걸음으로 나오는 나에게...

언제 갖다 줄건데 하신다.....

마침 추석쇠러 가서 화욜 올라온다는 작은 시뉘때문에..

근방에 사는 큰 시뉘네서 화욜 뭉치기로 했으니까...그날 가져다 준다고 했다....

 .

아흔넘어 돌아가신 외할머니두

반지를 그렇게 좋아하셨다....

우여곡절끝에 통증을 동반하고 할머니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빼낼때 침을 칠하고..

비누칠을 하고 ...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마디가 넘 굵었다...

그래도 구멍가게서 파는 500원짜리 반지 끼고...

소나무 등걸보다 거칠고 투박스러운 손가락 내밀며

이쁘지?...

이쁘지?... 하셨던 모습이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