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의 장난감....
올 여든 셋이신...
반지를 유난히도 좋아하시는 울 엄니...
예전에 두바이사는 동생이 한국 다니러와서 엄니에게 이쁜반지를 선물했다....
농에 두고 아끼고 끼지도 않더니만.....
어느날 엄니는 무슨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 반지를 내게 주셨다....
근데..
솔직이...
엄니도 여자인지라 변덕이 죽가마 끓듯해서...
언제 마음이 변해
도로 달라고 거두기가 일수라서....
엄니가 뭐 준다고 하심...
난 도로 뺏어갈라구?....시러시러....
그런데...
그날은 아주 진지하고 심각해서...
주신다는 반지를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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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본시 성격이 차분하고 여자답지 모하구
살림 잘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반지끼고 나갈데도 없거니와...
손이 투박시러워서 어울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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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이긴 하지만
어데 나갈 자리 있을때 손에 얹고 나가면 그나마 낫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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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늦봄 제부랑 한국 다니러와서 초여름이 시작되는 오월 어머니생신날.
한국을 떠나면서 손가락 한 마디가 다 찰 정도로 큰 알반지를 선물로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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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엄니를 찾아뵙질 못햇다....
어제 성묘 갔다온 랑이 ...
엄니 찾아뵈라고 뎐을 주어서....
애초 갈 맘은 아니었지만 ...가기로 하고....
엎어지면 이마 닿을때 사는 동생에게 연락 같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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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커서 한번도 손에 끼워 보지도 못햇을 반지를 꺼내어...
일전에 나에게 준 반지랑 바꾸자고 하신다...
선듯 오케이~~~
옆에 있던 동생이....
언니거는 진짜구 이건 가짠데 바꿔?....
엉...조금있으면 바꾸자고 할꺼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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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갖고싶고...
손에 쥐고 싶은게 있는 엄니를 보니 조금은 안심을 하면서...
반지를 가지고 총총걸음으로 나오는 나에게...
언제 갖다 줄건데 하신다.....
마침 추석쇠러 가서 화욜 올라온다는 작은 시뉘때문에..
근방에 사는 큰 시뉘네서 화욜 뭉치기로 했으니까...그날 가져다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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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넘어 돌아가신 외할머니두
반지를 그렇게 좋아하셨다....
우여곡절끝에 통증을 동반하고 할머니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빼낼때 침을 칠하고..
비누칠을 하고 ...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마디가 넘 굵었다...
그래도 구멍가게서 파는 500원짜리 반지 끼고...
소나무 등걸보다 거칠고 투박스러운 손가락 내밀며
이쁘지?...
이쁘지?... 하셨던 모습이 연상된다....